최시원 "예의 차리다 의도 묻혀" … 김희철 재등판"'태극기' '참정권' 얘기에 왜 우파·좌파 나오나?"이산가족 할아버지부터 참정권까지 소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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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태극기' 논란을 두고 한때 엇갈리는 행보를 보인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최시원의 다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 ▲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최시원. ⓒ김희철 인스타그램
앞서 인천시가 제작한 현수막 속 태극기가 거꾸로 그려졌다는 주장에 동조해 분노를 터뜨렸던 김희철은 인천시의 해명이 나오자 자신의 판단이 성급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최시원이 '진실의 방'을 언급하며 기저에 깔린 김희철의 '의도'는 다를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자, 결국 김희철이 재등판했다.
태극기 문양에 대한 견해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일각의 움직임을 비판한 그는 태극기 논란에만 머물지 않고 6·25전쟁 당시 이산가족이 된 할아버지의 이야기와 참정권, 선거에 대한 생각까지 두루 밝히며 자신의 가치관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근 들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최시원에 이어 김희철도 사실상 같은 노선을 지향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앞서 최시원은 김희철의 사과문을 두고 단순한 입장 선회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최시원은 11일 SNS에 "형은 내가 23년을 봐서 서로 너무 잘 안다"며 김희철과의 오랜 인연을 꺼냈다. 이어 "요즘 착한 척도 하고 나이도 먹고 사회적 책임감도 느껴서 그런지 예의를 너무 차려 말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그 '의도'를 못 알아차린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으니 그때 '진실의 방'에서 자세한 얘기를 한번 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으로는 김희철의 사과 표명을 겨냥한 장난처럼 보였지만, 김희철이 사과문에서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드러내지 않았다고 꼬집은 뼈 있는 농담이었다.
그런데 최시원의 말에 자극을 받은 듯, 이날 밤 김희철이 다시 입을 열었다.
김희철은 SNS에 '궁금한 게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앞서 자신이 작성한 사과문을 두고 "제 의도를 너무 빙빙 돌려 말했으니 그럴 만하다"며, 자신의 사과가 오히려 또 다른 오해를 낳고 있다는 취지로 운을 뗐다.
이어 태극기 논란을 둘러싸고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향해 "제가 지금 왼편 오른편에 서서 다른 한쪽을 반대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태극기 형태가 뒤집혀 보이는 현상을 지적한 것이 특정 정치 진영을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한 행동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김희철은 "우리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까?"라며 태극기 문제를 이념의 문제로 확대하는 데도 선을 그었다.
여기서 그는 개인적인 가족사까지 꺼냈다.
김희철은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매우 사랑한다"고 밝힌 뒤, 할아버지가 6·25전쟁 당시 가족과 헤어져 어린 나이에 홀로 남은 이산가족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침을 한 북한 정권을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선거와 참정권에 관한 견해도 이어졌다.
김희철은 선관위와 참정권, 부정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국민에게는 누구를 선택할지 자유롭게 결정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특정 후보나 진영을 선택하는 문제를 두고 서로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상대를 공격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뽑을 기회조차 안 주는데 당연히 화나죠"라는 표현을 통해 최근 선관위 이슈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시인했다.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성향 논란에는 보다 직접적으로 반응했다. 김희철은 "저는 뒤집어진 태극기, 참정권 얘기만 꺼냈는데 여기서 갑자기 우파좌파가 왜 나와요? 움파룸파도 아니고"라며 정치적 진영 논리로 자신의 발언을 규정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이 두 부분에 있어선 화가 나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에는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김희철은 "여러분께 사랑도 받고, 미움도 받는 연예인이기 전에 강원도에서 태어난 사랑스러운 대한민국 사람"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번 글은 앞서 벌어진 '뒤집힌 태극기' 논란의 연장선에 있다.
논란은 지난 6일 인천시가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시청 후문 인근에 설치한 기념 현수막에서 시작됐다. 현수막에는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는데, 온라인에서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의 위치가 일반적인 태극기와 다르게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희철은 당시 해당 게시물에 강한 어조로 분개하는 댓글을 올렸고, 최시원 역시 태극기 이모티콘을 달며 호응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해당 이미지가 태극기를 거꾸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바라보는 구도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현수막은 철거됐다.
김희철은 이 설명을 접한 뒤 자신이 태극기의 입체적인 구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순간적으로 판단했다며 사과했다. 반면 최시원은 인천시의 해명 자체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유지했다.
최시원은 인천시 현수막과, 과거 다른 기관·지자체에서 활용한 유사 이미지를 함께 공개하며 "해명보다,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더 책임 있는 태도"라고 밝혔다. 같은 이미지를 사용하면서도 태극기가 일반적인 방향으로 보이도록 수정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이후 최시원이 김희철을 향해 '진실의 방'을 언급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온도 차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희철이 이날 밤 자신의 가족사와 참정권에 대한 생각까지 꺼내면서 분위기는 다시 달라졌다. 최시원이 말한 '진실의 방'에 들어가기 전, 김희철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상당 부분 공개한 셈이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태극기를 둘러싼 시각적 논쟁을 넘어, 두 슈퍼주니어 멤버가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적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장면으로까지 번졌다.
이미 '불혹'을 넘긴 두 사람에겐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시간과 경험이 쌓였다. 무대 위에서 함께 웃고 노래하던 동료에서, 각자의 신념과 생각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조금씩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모습이다.
최시원이 예고한 '진실의 방'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김희철은 그 문 앞에서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태극기에서 시작된 논쟁은 가족사와 참정권, 정치적 진영 논리로까지 번졌고, 결국 두 사람의 '소신'이 나란히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20년 넘게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이 이번에는 무대가 아닌 현실에서 어떤 목소리를 이어갈지, 그리고 이들의 '진실의 방'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