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나 가세요" AI 영상에 직접 감사주진우 "또 다른 피해 막는 용기에 감사"
  • ▲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가명) 씨가 지난 11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주 의원이 AI(인공지능)으로 제작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영상을 공유하며
    ▲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가명) 씨가 지난 11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주 의원이 AI(인공지능)으로 제작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영상을 공유하며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씨 X 갈무리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씨(가명)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영상을 제작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보완수사권 폐지의 문제점을 호소해 온 범죄 피해자를 야당 의원이 공개적으로 격려하면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연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주 의원이 AI(인공지능)으로 제작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영상을 공유하며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씨가 공유한 영상은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도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을 겨냥한 내용이다.

    앞서 김 의원은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등이 담긴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개정안 관련 서류와 함께 '내주신 숙제 다 끝냈다'는 내용의 화환을 바치는 모습을 지난 1일 SNS에 공개했다.

    이에 김 씨는 김 의원의 SNS에 "지옥에나 가세요"라는 댓글을 남기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씨는 보완수사권 폐지가 범죄 피해자들에게 수사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없앨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왔다.

    주 의원이 제작한 약 3분 분량의 영상에는 범죄 피해자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 인물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함께 "지옥에나 가세요"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정치권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실제 범죄 피해자의 시각에서 부각한 것이다.

    김 씨가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감사를 표하자 주 의원도 직접 답글을 남겼다.

    주 의원은 "또 다른 피해를 막고자 용기 내서 목소리를 내주시는 점에 대해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범죄 피해를 최대한 막기 위해 저도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적었다.

    한편,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2022년 5월 부산 부산진구에서 귀가하던 김 씨를 가해자가 뒤따라가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는 1심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 과정에서 김 씨가 당시 입었던 청바지 등에 대한 검증과 DNA 재감정 결과 가해자의 Y염색체가 검출되는 등 성범죄 정황을 뒷받침하는 추가 증거가 확인됐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주위적(주된) 공소사실을 강간살인미수 혐의로 변경했고, 항소심은 해당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2023년 9월 원심 판단을 확정했다.

    김 씨는 이 같은 경험을 근거로 검찰의 보완수사 기능이 사라질 경우 경찰 단계에서 발견하지 못한 범죄 혐의나 증거를 추가로 확인할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지난 4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주최해 국회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도 자신을 보완수사권이 존재할 당시 피해를 당한 "운 좋은 피해자"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사건 역시 검찰 보완수사가 없었다면 단순 중상해 사건으로 끝났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김 씨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정치권이 정작 범죄 피해자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변호사와 검사도 반대하고 경찰도 난리 나고 피해자도 반대하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법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