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남' 최시원, 인천시 대응에 재차 문제 제기'23년 절친' 김희철에 '뼈 있는 농담'까지
  • ▲ 재미난 표정으로 셀카를 찍고 있는 최시원과 김희철. ⓒ최시원 트위터(현 '엑스')
    ▲ 재미난 표정으로 셀카를 찍고 있는 최시원과 김희철. ⓒ최시원 트위터(현 '엑스')
    '뒤집힌 태극기' 논란을 둘러싸고 한목소리를 냈던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최시원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희철이 현수막 속 태극기를 잘못 이해했다며 자신의 섣부른 판단을 사과한 반면, 최시원은 인천시의 해명과 대응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인 것. 그러면서도 오랜 동료인 김희철에 대해선 그의 '의중'을 대변하는 듯한 글을 남겨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시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희철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첨언하자면 형은 내가 23년을 봐서 서로 너무 잘 안다"며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먼저 꺼냈다.

    이어 "안 그러던 분이 요즘 착한 척도 하고, 연세도 드시고 사회적 책임감도 느껴서 그런지 예의를 너무 차려 말씀하시다 보니 많은 분들이 그 의도를 못 알아차린 것 같다"며 "다음 주에 만나기로 했으니, 그때 진실의 방에서 자세한 얘기를 한번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논란 직후 김희철이 사과문을 남겼으나 기저에 깔린 그의 '의도'는 다를 수 있다는 뉘앙스였다.

    표현만 놓고 보면 김희철을 향한 '일침'처럼 읽힐 수 있지만, '찐친'답게 김희철의 사과 이면에 담긴 '속마음'을 대신 피력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두 사람의 온도 차와 작금의 상황을 이해하려면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논란의 단초는 지난 6일 인천시가 시청 후문 인근에 설치한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현수막이었다. 이 현수막에는 '제81주년 광복절 빛을 되찾는 그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해당 사진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이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의 위치가 통상적인 태극기와 반대로 보인다"는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했다.

    김희철은 해당 논란을 접한 뒤 "X돌았네"라는 강한 표현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최시원 역시 태극기 이모티콘으로 반응하며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인천시의 해명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인천시는 해당 이미지가 태극기를 거꾸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가가 들고 있는 태극기를 아래쪽에서 올려다보는 시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평면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일 경우 태극기 문양이 뒤집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잘못 그려진 문양은 아니라는 취지였다.

    실제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해당 이미지에 대해 태극기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내놨다. 다만 일반 시민이 현수막을 정면에서 바라보는 상황에서는 '뒤집힌 태극기'로 오인할 여지가 있기에 디자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인천시는 현수막을 설치 이틀 만에 철거했다.

    김희철은 인천시의 해명을 확인한 뒤 자신의 판단이 성급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사람이 들고 있는 형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순간 태극 그림만 보고서는 화를 냈다"며 "공간감각능력 부족과 성급함이 부른 명백한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잘못을 하면 사과하는 게 당연한 이치"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반면 최시원의 선택은 달랐다.

    최시원은 지난 10일 인천시의 현수막과, 다른 기관·지자체가 활용했던 유사 이미지를 나란히 공개하면서 "해명보다,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더 책임 있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과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성남시 등이 사용한 비슷한 이미지에서는 태극기가 일반적인 방향으로 보이도록 수정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그의 메시지는 인천시가 '구도상의 오해'라는 해명을 하기에 앞서, 다른 지자체처럼 처음부터 혼선을 피할 수 있는 형태로 태극기 문양을 수정했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혔다.

    이 과정에서 김희철이 사과하면서 두 사람의 반응이 엇갈리자, 최시원이 다시 김희철을 소환했다. 다만 이번에는 논쟁적인 표현보다는 두 사람의 오랜 관계를 앞세운 '농담'을 던지면서 그를 변호했다.

    한편, 최시원은 최근 사회·정치 현안에 대해 SNS로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오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올림픽공원 재선거 촉구 시위 영상을 소개한 뒤 "선거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일은 어느 한쪽만을 위한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체를 위한 일"이라며 "모든 선거 절차는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세대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모습에 대해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자주 생각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제가 생각해 온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3일에는 "6·3 지방선거를 거치며 참정권의 의미를 새롭게 돌아보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국민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태도에서 벗어나 서로의 차이를 품을 때 비로소 화합과 변화도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