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해명·사과·유감 표명 모두 "해당 없음""北, UN 가입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7월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61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7월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61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가보훈부가 권오을 장관의 북한 '인민공화국' 표현을 둘러싼 논란에도 별도의 해명이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권 장관은 출입기자단 정책간담회에서 북한을 '인민공화국'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됐다. 북한이 최근 '남북 두 국가론'을 내세우며 '북측'이나 '북한' 대신 자신들의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현직 국무위원이 이와 유사한 표현을 쓴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보훈부는 권 장관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정정·해명·사과·유감 표명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의에 "해당 없음"이라고 답했다.

    보훈부는 '인민공화국'이라는 표현이 정부의 공식적인 북한 표기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묻는 질의에는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거나 대한민국과 각종 합의서를 작성할 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권 장관의 표현을 문제 삼기 어렵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논란의 발언은 지난 5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당시 권 장관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설명하면서 "대한민국, 인민공화국, 중국, 일본이 다 거기(동양평화론)에 포함된다"고 했다.

    보훈부가 신 의원실에 이 같은 답변을 제출한 시점은 지난 6일이다. 하루 전인 5일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 호칭 문제를 놓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직후였다.

    당시 이 대통령은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조선'으로 부르자는 정동영 장관의 제안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일"이라며 "표현 하나로 정쟁에 휘말릴 수 있으니 많이 조심하고 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북한 호칭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신중론을 편 뒤에도 보훈부는 권 장관의 기존 표현에 대해 별도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한 셈이다.

    신동욱 의원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보훈부 장관이 국가 정체성과 직결된 표현을 사용하고도 검토와 해명은 물론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