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TV 카메라 촬영·취재 방해 논란에 공동성명최민희 측 "과도한 촬영에 대응한 것, 취재방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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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에서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 측 관계자들이 오마이TV 취재진의 촬영을 막았다는 논란과 관련해 오마이뉴스 구성원들이 최민희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 및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논란은 정치인의 공개 행사에서 취재진의 촬영 범위와 취재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또 공개된 정치인의 행동에 대한 언론의 기록과 이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성진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오마이뉴스지부와 한국기자협회 오마이뉴스지회는 11일 공동성명을 내고 "최민희 국회의원은 '언론개혁' 이름에 그만 먹칠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최 의원과 의원실 관계자들이 전당대회 현장에서 오마이TV 취재진을 감시·촬영 방해하고, 이후 SNS를 통해 특정 기자를 겨냥했다며 공개 사과와 함께 최고위원 경선 후보 및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논란은 지난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8·17 전당대회 인천·제주 지역 권리당원 투표 및 합동연설회에서 불거졌다.
당시 오마이TV 영상기자는 후보자들이 앉아 있는 내빈석 등을 촬영하며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최민희 의원실 관계자가 기자 옆에서 촬영 중인 화면을 휴대전화로 찍거나 카메라 앞에 서서 앵글을 가리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마이TV 측이 취재 방해에 항의하자 스태프 목걸이를 착용한 한 남성은 "무슨 취재를 방해했나", "보면 안 되나"라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최 의원실 관계자는 오마이TV 카메라 렌즈를 A4용지로 가리며 "얼굴을 찍지 말라"고 요구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서 중계를 맡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국민 알권리를 대신해서 영상을 찍고 있는, 국민들이 보고 있는 영상 중계를 못 찍게 하는 것은 명백한 언론침해행위"라며 민주당 차원의 '단호하고 엄중한 조치'를 요구했다.
언론노조 오마이뉴스지부와 기자협회 오마이뉴스지회는 성명에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언론에 공개된 정치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의 발언뿐 아니라 표정과 몸짓, 다른 후보 연설에 대한 반응 등도 정당한 취재 대상이라는 것이다.
특히 두 단체는 최 의원 측이 오마이TV가 최 의원만을 촬영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오마이TV는 당시 후보들의 다양한 반응을 촬영하는 것을 취재 방침으로 삼았으며, 실제 공개된 영상에도 다른 후보들의 반응을 담은 콘텐츠가 다수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이들 단체는 "전당대회 현장에서 언론이 무엇을 찍을지를 언제부터 후보와 보좌진의 허락을 받아야 했는가"라며 "정치인이 자신의 모습이 카메라에 어떻게 담기는지를 보좌진까지 동원해 감시하고, 이를 취재하는 카메라를 물리적으로 가리는 것이 최 의원이 평생 주장해 온 '언론개혁'이고 '언론자유'인가"라고 반문했다.
최 의원 측은 그러나 언론의 과도한 촬영과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응한 것이라며 취재 방해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의원실 관계자는 오마이TV 취재 카메라를 뒤에서 지켜보며 촬영한 것은 특정 후보에 대한 과도한 촬영 방식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카메라를 A4용지로 가린 행위에 대해서도 "갑자기 (기자가) 취재 방해라며 우리 보좌진들을 채증한다고 해서 얼굴을 찍지 말라고 막은 것"이라며 "취재를 방해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논란은 다음 날 최 의원이 SNS에 올린 글로 다시 확산됐다.
최 의원은 9일 오마이뉴스 기자를 향해 "오마이뉴스 기자(직원)님! 너무 큰 관심에 감사드리며 11분 후보 골고루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해당 취재기자의 전직장을 언급했다.
오마이뉴스지부와 오마이뉴스지회는 이를 단순한 반박을 넘어 특정 기자에 대한 '낙인'과 '좌표찍기'라고 규정했다. 성명에 따르면 최 의원이 SNS에서 지목한 기자는 인천 현장에서 벌어진 물리적 실랑이의 당사자가 아니었으며, 이후 다른 지역 취재 현장에 투입됐던 인물이었다.
두 단체는 특히 최 의원이 과거 자신이 비판했던 이른바 '일베 문화'를 스스로 재현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지난달 최고위원 출마 이유를 설명하면서 "일베 문화가 민주당 주변까지 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 구성원들은 "자신에게 불편한 취재를 하는 기자의 과거 경력을 캐내 정치적 낙인을 찍고, 수많은 지지자가 보는 SNS에 '좌표'를 던지는 행위는 대체 무엇인가"라며 "특정인을 표적으로 만들고 익명의 다수가 몰려가 비난과 조롱을 쏟아낼 수 있도록 하는 바로 그 '좌표찍기'야말로 최 의원 자신이 그토록 비판해 온 일베식 온라인 공격의 문법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 의원이 언론개혁운동의 상징성을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해 온 만큼 언론자유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월간 '말' 1호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민주언론운동협의회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에서 활동했고, 언론개혁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을 지냈다. 국회 입성 이후에는 방송·미디어 정책을 다루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두 단체는 이런 그의 이력을 거론하며 "한국 언론개혁운동의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해 온 정치인이 언론의 취재를 통제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의원에게 ▲오마이TV 취재진에 대한 감시와 촬영 방해 공개 사과 ▲특정 조합원을 겨냥한 '조선일보 쪽 출신'이라는 낙인과 좌표찍기에 대한 사과 및 해당 게시물 철회 ▲최고위원 경선 후보와 국회의원직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성명 말미에는 "언론개혁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언론을 통제하려 하지 마라"며 "언론개혁의 이름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