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서울의 봄' 촬영·조명·미술팀 참여 70년대 온도와 공기까지 담아내
  • ▲ 허진호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 제작발표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허진호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감독 허진호)' 제작발표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허진호 감독이 영화 '암살자(들)'의 사실적인 1970년대 재현을 위해 자신의 기억까지 끌어왔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허진호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허 감독은 1974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의 시대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촬영·조명·미술 제작진과 긴밀하게 협업했다고 전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 만큼 당시의 공간과 분위기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구현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였다. 특히 '파묘', '서울의 봄' 등에 참여한 촬영·조명·미술 분야 제작진이 합류해 1970년대의 온도와 공기까지 담아내는 데 공을 들였다. 그 시대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실제 그 시대로 들어간 듯한 감각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허 감독은 "제가 어떻게 보면 이 영화를 만든 스태프 중에서 그 시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인 것 같다"며 어린 시절 기억까지 시대 재현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철구의 장녀가 국민학교 5학년으로 나오는데, 제가 실제로 그 시절 국민학교 5학년이었다"며 "1970년대를 재현하는 데 제 기억도 많이 활용했던 것 같다. 당시의 정서나 세세한 디테일들을 작품에 가져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공간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허 감독은 "실제로 우리나라에 그 시대를 재현할 수 있는 공간이나 장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며 "굉장히 어렵게 장소를 찾아가며 작업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박해일 역시 완성된 공간을 직접 마주한 순간을 특별하게 기억했다. 그는 "허진호 감독님의 전작들을 보면 공간에 대한 디테일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실제 시대의 감각이 묻어 있는 장소를 최대한 찾아, 현장감 있고 사실적인 장면을 만드는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언급했다.

    특히 박해일은 1970년대 신문사 공간을 두고 "미술팀에서 만들어준 공간을 보고 정말 마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런 소품과 공간 자체가 배우들에게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줬다"며 "시대를 구현한 공간이 배우들의 연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민호 역시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를 연기해야 했지만 "모든 공간과 상황이 날것처럼 느껴졌고, 그런 환경 덕분에 조금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제29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모티브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유해진은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진실을 좇는 경찰 '철구', 박해일은 사건의 이면을 파고드는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 이민호는 진실을 향해 뛰어드는 신입 기자 '영일'을 연기한다.

    허 감독과 배우들의 연기뿐 아니라 촬영·조명·미술 제작진의 섬세한 협업으로 완성된 1970년대의 공간과 시대적 디테일이 '암살자(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영화는 오는 추석 시즌 관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