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용산·미추홀 등 8곳서 추가 확인누락 투표자수 모두 4만1541명 집계일부 선관위, 다음 시간대에 합쳐 반영김은혜 "입력·수정 경위 검증해야"
  •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선관위 조직적 개입 정황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선관위 조직적 개입 정황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6·3 지방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시간대별 투표자수를 잘못 입력한 사례가 서울·인천·충청 지역 등 8곳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선관위는 누락된 즉시 숫자를 바로잡지 않고, 다음 시간대 투표자수에 합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새롭게 확인된 지역은 서울 성북구·용산구, 인천 미추홀구·검단구, 충북 청주 청원구·증평군·옥천군, 충남 당진시 등 8곳이다. 

    이들 지역에서 누락된 투표자수는 모두 4만1541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부 선관위는 누락된 투표자수를 해당 시간대에 바로잡지 않고 다음 시간대 투표자수에 합산해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선관위는 6월 3일 오전 8시 투표자수를 보고하면서 앞선 오전 7시 수치에 20개 동 가운데 1개 동의 투표자수만 더했다. 이에 따라 나머지 19개 동, 7530명의 투표자수가 누락됐다. 

    문제는 이후 조치다. 성북구선관위는 누락이 발생한 오전 8시의 수치를 수정하지 않은 채, 오전 9시 투표자수에 누락된 인원을 더해 총 2만4480명으로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누락이 발생한 시간대의 숫자를 바로잡는 대신 다음 시간대에 누락분을 한꺼번에 반영한 것이다.

    서울 용산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됐다. 용산구선관위는 오전 9시 투표자수를 보고하면서 3개 동의 투표자수 2235명을 누락했다.

    하지만 해당 시간대의 수치를 수정하지 않고, 다음 시간대인 오전 10시 보고에 누락된 인원을 포함해 1만7022명으로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에서도 대규모 누락 사례가 확인됐다. 미추홀구선관위는 오전 8시 보고에서 일부 읍·면·동의 투표자수 5998명을 누락한 뒤, 이를 오전 9시 보고에 추가했다.

    검단구선관위 역시 오전 11시 보고에서 아라1동 투표자수 3865명을 누락하고, 이를 다음 시간대인 낮 12시 보고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청주 청원구에서는 누락 규모가 더욱 컸다.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또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일부 읍·면·동의 투표자수 2만1913명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 측은 이 역시 해당 시간대의 수치를 제대로 수정하지 않고 다음 시간대 투표자수에 누락된 인원을 포함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충북 증평군과 옥천군, 충남 당진시에서도 투표자수 오입력을 즉시 바로잡지 않고 다른 시간대의 투표자수에 반영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김 의원 측은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은 김포·의왕·진천·시흥 등에서도 지방선거 투표자수 오입력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8개 지역에서 추가 사례가 확인되면서 지방선거 당시 선관위의 투표자수 관리가 전국적으로 허술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헌법기관이 국민들에 실시간으로 공표하는 투표자수를 전국적으로 수만 표나 오입력한 데 이어 임의로 시간대를 옮겨 은폐한 것은 선관위가 그간 둘러댄 휴먼 에러를 한참 넘어선 명백한 선거 조작이자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자수 입력 과정과 수정 경위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