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청년 민심 공략'폐버스' 논란에 맞불2030 정책 주도권 겨냥청년이 직접 미래의제 설계
  •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성·청년 당원교육 '2030 미래의제 연구소' 개회식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성·청년 당원교육 '2030 미래의제 연구소' 개회식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청년층 지지율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2030세대를 직접 정책 설계의 주체로 끌어들이는 프로그램을 띄운다. 청년 당원들이 직접 미래 의제를 발굴하고 정책화하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다목적홀에서 여성·청년 당원교육 프로그램인 '2030 미래의제 연구소'를 개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개회식에서 "국민의 힘의 변화 중심에 청년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이 국힘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문을 열어드리겠다"고 밝혔다. 

    송명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2030 청년들의 도전 정신과 용기라 생각한다"며 "길이 없다면 길을 만들어 주고 벽이 있다면 우리와 함께 벽을 뛰어 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미래의제 연구소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서 청년층 이탈이 두드러지는 것을 겨냥해 2030세대의 목소리를 당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청년 민심 이탈의 배경에는 일자리와 주거, 자산 형성 등 현실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치권이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결한다며 내놓는 정책이 오히려 청년들의 현실 인식과 동떨어졌다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불거진 이른바 '폐버스 청년주택' 논란이다. 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버려지는 버스를 주거공간으로 개조해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버스 하우스'를 제안했다. 네덜란드에서 운하 주변의 폐선박을 주거공간으로 활용하는 '보트 하우스'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발언이 확산되자 2030세대 사이에서는 현실성 없는 대책이라는 비판과 함께 조롱성 반응까지 잇따랐다. 높은 집값과 월세, 불안정한 일자리와 자산 형성의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주거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인데, 폐버스를 주거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발상이 오히려 정치권과 청년층 사이의 현실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청년층의 정책 불신을 '정책 수요자와 설계자의 간극'에서 찾고 있다. 청년들에게 완성된 정책을 전달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청년 당원들이 직접 현장의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순한 청년 당원 교육을 넘어 2030세대 스스로 정치적 의제를 만들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청년 민심의 변화를 정책 주도권 확보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30 여성·청년 당원들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특강과 조별 활동으로 진행된다. 이번 '2030 미래의제 연구소' 교육에서는 ▲민주주의와 참정권 ▲표현의 자유 ▲인구구조 변화 등을 주제로 한 특강이 진행된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만으로 민주주의는 완성될까?'를 주제로, 곽규택 의원은 '표현의 자유,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고우림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 부교수는 '인구와 부: 최선의 의사결정을 위한 인구 읽기'를 주제로 인구구조 변화와 정책 결정의 관계를 설명할 예정이다.

    특강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조별로 미래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의제를 직접 선정해 토론하고 발표한다. 국민의힘은 이 과정에서 나온 우수 의제를 향후 당 정책과 활동에 반영해 2030 당원들의 정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2030세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만들어가는 자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성세대 정치인으로서 청년들에게 실망을 안겨줘서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청년들이 직접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대안을 만들어 제시하면 당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청년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2030 세대의 여론이 좋지 못한 점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3~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3.3%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20대 지지율은 전주 대비 2.5%p 하락한 27.9%로 부정평가(67.5%)가 두 배가 넘는다. 30대 역시 이번 주 1.3%p 소폭 반등한 33.2%를기록했지만 부정평가(63.2%)가 매우 높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