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제작 태극기 두고 "뒤집혔다" 지적 일어 김희철, 관련 게시글 공유하며 "돌았네" 격분인천시 "아래서 위로 올려 보는 구도로 표현한 것"서경덕 "디자인상 뒤집혀 있다는 오해 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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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제작한 현수막 속 태극기가 거꾸로 그려졌다는 주장에 동조해 분노를 터뜨렸던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이 자신의 판단이 성급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처음에는 강한 표현으로 비판에 나섰지만, 현수막 속 태극기가 실제로 잘못 그려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 ▲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 ⓒ뉴데일리
김희철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루 만에 사과문을 보시는 여러분들께서 황당하시겠지만 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들고 있는 형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순간 태극 그림만 보고서는 화를 냈다"며 "공간 감각 능력 부족과 성급함이 부른 명백한 제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6일 인천시가 시청 후문 인근 횡단보도에 제81주년 광복절 기념 현수막을 내걸면서 시작됐다. 현수막에는 '제81주년 광복절 빛을 되찾는 그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들고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현수막 속 태극 문양의 위아래가 뒤집힌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김희철 역시 관련 게시물에 "X돌았네"라는 댓글을 남기며 강한 반발을 보였다.
문제는 이후였다. 해당 현수막의 태극기가 실제로 잘못 그려진 게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논란이 불거진 후 인천시는 해당 이미지가 태극기를 잘못 그린 것이 아니라 독립운동가가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구도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9일 SNS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면 해당 태극기는 사람이 들고 있고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형태로 그려져 있어 엄밀하게 따지면 엉터리 태극기는 아니"라며 건곤감리 등 태극기의 기본적인 형태 자체는 잘못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시민들이 현수막을 평면으로 바라보는 상황에서 태극기가 뒤집힌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었기에 인천시 역시 책임을 피해 가기는 어려웠다.
결국 인천시는 현수막을 설치한 지 이틀 만에 철거 결정을 내렸다. 태극기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인천시의 해명을 접한 후 김희철의 태도도 달라졌다.
그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요즘 자꾸 태극기를 거꾸로 달거나 그리는 사람, 영상, 사진들이 자주 보이게 되면서 제 속에 화가 많이 쌓여 있었나 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림을 깊게 보지 못한 제 잘못이고 잘못을 하면 사과하는 게 당연한 이치"라며 "신중하지 못했던 저를 꾸짖어 달라"고 밝혔다.
초기 반응의 성급함을 변명으로 덮지 않고 자신의 책임으로 돌린 것이다.
그러나 김희철은 이번 논란을 자신의 정치 성향과 결부시키려는 움직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앞서 "많은 분들께서 태극기 얘기에 정치적인 걱정을 해주시는데 좌우를 떠나 우리나라 국기이지 않나"라고 밝혔다. 태극기를 둘러싼 문제 제기까지 정치적 진영 논리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태극기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가적 상징물이다. 광복절처럼 역사적 의미가 큰 기념일을 앞두고 설치하는 홍보물이라면 제작 과정에서 작은 오해의 가능성까지 살폈어야 했으나 인천시는 그렇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논란은 국가 상징을 다루는 공공 디자인은 국민 모두가 한눈에 의미를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서 교수는 "누구나 그냥 보기에는 태극기가 뒤집혀 있다는 오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천시가 처음부터 누구나 올바른 태극기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제작했어야 한다는 취지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