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 정청래 향한 공세 두고 독재 거론 "스마트한 독재자는 오히려 더 위험해""질식된 사회가 전체주의 강압에 놓일 것"친명 "李 대통령 겨냥한 것 아니냐" 발끈
  •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과열되는 상황에서 친청(친정청래)계 인사에게서 "독재자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전당대회에서 친명(친이재명) 감별과 신천지 논란을 빚는 상황에서 나온 독재 발언을 두고 친명계에선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민주당' 체제에서 당대표 정무실장을 맡았던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전날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치하와 용서'라는 글을 게시했다. 딴지일보는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의 지지층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게시판이다. 

    김 의원은 "이번 전대를 보며 제 소회를 말씀드린다. 저는 마치 전체주의의 감옥에 있는 듯 하다"면서 "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연합. 친명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고, 통합주의자를 증명해야 하며, 저의 종교를 선언하면서 연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실토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상황을 독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스마트하든 무식하든 독재자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스마트한 독재자는 오히려 더 위험하다"며 "무식하면 몽둥이 들고 피흘리며 싸우면 되지만, (독재자가 스마트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가고 쥐도 새도 모르게 소통이 단절되고 말이 질식된 사회가 전체주의 강압에 놓여져 있을 테니까요"라고 했다. 

    또 김 의원은 "강하고 건강한 민주당은 민주주의 가치가 이런 방식으로 훼손되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네 분의 대통령 경험을 통해 민주당의 가치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습니다. 공과가 있다"고 했다. 
  • ▲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린 글. ⓒ온라인 캡처
    ▲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린 글. ⓒ온라인 캡처
    당내 갈등을 조율할 원로들의 역할이 미진했음을 꼬집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이 많이 아프다. 갈등과 반목이 앞선다. 문조털래유 조롱이 남발할 때 당에 어른이 없었다"며 "누구도 나서서 말리지 않았다. 그런데 전대에서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3자 비밀연합이 터져 나왔다"고 했다. 

    이어 "숨이 막힌다. 질식된 민주당이 겁이 난다"면서 "태풍에 쓰러지고 온갖 돌풍에 휘둘렸던 민주당을 고치고 또 고쳐서 반석 위에 올려놓은 당원들 아닙니까? 전당대회에서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도와주십시오"라고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친명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정 전 대표를 반명(반이재명) 인사라고 비판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를 향해 "반명과 분열주의적 행태로 비판받을 소지를 명확히 제공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친명 지지층에서는 정 전 대표의 신천지 연루설을 거론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 전 대표가 과거 신천지 핵심 인물로 전해지는 이희자 한국근우회장과 같은 행사에 참석했던 점 등을 근거로 든 것이다.

    공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당대회도 혼전 양상이다. 충청과 부산·울산·경남, 제주와 인천, 강원과 대구·경북 등에서 투표가 마무리됐다. 누적 투표 결과 김 전 총리는 46.01%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정 전 대표는 44.53%를 기록했다. 1.48%포인트 차다.

    여당 내부에서는 전당대회가 한창인 상황에서 독재가 거론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인 것은 맞지만, 공방을 펼치는 과정을 독재라고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10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치르는데 독재나 스마트 독재를 거론한 것은 결국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충분히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이라며 "이런 식의 언어가 오히려 당내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것으로 분열을 더 강화하는 행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