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희대, 노태악 후임 후보 제청 미뤄""직무방기로 사법부 멈춰" … 또 탄핵론당내서도 "민생 직결되지 않은 정쟁구호"野 "각종 악재에 曺 공격 … 지지층 공략"
  • ▲ 서영교 국회 법사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임명 지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승원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뉴시스
    ▲ 서영교 국회 법사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임명 지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승원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공세를 재개하며 거취를 압박하고 있다. 조 대법원장이 노태악 전 대법관의 후임 후보 제청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동산·주식·보완수사권 폐지·계파 갈등 등 각종 악재에 휩싸이자 국면 전환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대법원장의 직무 방기로 사법부가 멈췄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태악 전 대법관이 지난 3월 퇴임한 지 다섯 달이 넘도록 후임 대법관은 임명되지 않았다"며 "올해 1월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 4며을 추천했으나 조 대법원장은 아무런 설명 없이 제청을 미루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제청은 대법원장의 재량이 아니라 헌법이 부여한 책무인데 조 대법원장은 제청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며 "헌정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법행정의 공백이다. 대법관 한 명이 매달 수백 건의 사건을 처리하는 현실에서 장기간 공석은 재판 지연으로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대법관 제청이 늦어지는 점을 들어 최근 조 대법원장에 대한 공세를 재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대선 개입'이라 규정하며 조 대법원장의 탄핵을 추진한 바 있고, 올 초에도 법 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증원법을 강행하며 조 대법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다.

    6·3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조 대법원장에 대한 압박은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것 같았지만,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조 대법원장의 직무 방기 등을 이유로 다시 탄핵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지난달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 제청은 마냥 미루고 9월에 퇴임하는 이흥구 대법관의 후임 인선은 진행하는 조희대 대법원장의 직무유기가 도를 넘었다"며 "후임제청을 즉각 하지 않고 헌정수호 차원의 탄핵을 피할 수 있겠나. 경고한다"고 적었다.

    송영길 당대표 후보도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관 임명 제청 지연과 12·3 비상계엄 당시 대응,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을 탄핵 사유로 열거하며 "조 대법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헌법기관 구성을 완성해 헌정질서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대법원장의 제청권 행사 거부로 모든 임명 절차가 마비된 상황"이라며 "스스로 사법 불신을 키우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조 대법원장의 탄핵론은 민주당이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강화와 레버리지 ETF 논란, 주식 급등락, 보완수사권 폐지,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으로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나오고 있다.

    야권에서는 국면 전환용 공세를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정부·여당의 악재를 덮기 위해 또 조희대 탄핵 카드는 꺼내든 것 아닌가"라며 "사법부를 정치 공세 대상으로 삼아 지지층에 결집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당장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정쟁만 키우는 구호로 비춰질 수 있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