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수사권, 부동산, 주식까지 자체 하락 요인호남 반도체, 부동산 공급 등 李 임기 내 요원文 1년 차 지지율 80% 상회, 李는 50% 안팎지지율 하락 계속되면 여권 분화 가속 페달문조털래유 모여 새로운 결사체 가능성 거론
  • ▲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부동산 정책, 주식시장 불안정 등 삼중고를 안고 있지만 이를 뒤집을 반전 카드는 녹록지 않다. 정책 추진을 통한 '자발적 악재'로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23대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뉴데일리가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웰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1%포인트 하락한 42.5%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3.7%포인트 오른 53.6%였다.(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지난달 27일~31일까지 진행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45.9%로 최저치를 찍었다. 부정평가는 50.5%로 절반을 넘어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이런 이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는 문재인 전 대통령 집권 1년 차와 확연히 다르다. 두 사람 모두 직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정치적 반사 이익을 통해 당선의 기쁨을 누렸지만, 결과는 상이하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5월 취임 1년을 맞아 각종 여론조사 기관이 내놓은 조사는 77%~86%까지 긍정 평가가 나왔다. 코리아리서치 조사가 86.3%로 가장 높았고, 리얼미터가 최저인 77.4%였다. 국민 10명 중 8명이 문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볼 만큼 압도적 수치였다. 남북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가 겹치며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이 대통령은 1년 만에 국정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검사의 수사권 완전 폐지,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 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권유했던 주식 시장의 불안은 하락세의 3대 축으로 꼽힌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걱정의 목소리가 크다. 당대표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하락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그냥 낮은 게 아니라 내용이 심각하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제가 당대표가 돼서 지지율을 높여야 한다는 사명감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 ▲ 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정상윤 기자
    ▲ 김민석 전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 ⓒ정상윤 기자
    문제는 지지율 상승 동력이 마뜩잖다는 점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굵직한 사업과 부동산 공급 등의 방안이 거론되지만, 모두 이 대통령 임기 중에 정책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당장 2028년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반전이 쉽지 않다는 진단이 높은 이유다.

    지지율 회복이 아니라 하향세가 계속되면 사실상 민주당에서는 분당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치열하게 공방을 주고 받고 있는 친청(친정청래)계가 전당대회에서 당권 획득에 실패할 경우 내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핵심은 민주당 공천이다. 친청과 친명(친이재명)의 당권을 둔 사투는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많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분당까지 걱정하고 있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사실 그런 우려(분당)를 조금 하고 있다"면서 "두 번의 분당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표가 승리하고 친명(친이재명)계가 밀려난다면 친명 그룹이 신당을 꾸릴 가능성도 있다. 연임을 이뤄낸 정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 시작하면 당내 갈등도 임계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정 전 대표는 당대표에 당선되면 경쟁자인 친명 김 전 총리를 윤리감찰단으로 보내 조사하겠다는 언급을 했다. 칼자루를 쥔 정 전 대표가 차기 공천에서 친명계 인사들에게 공천장을 줄 가능성도 희박하다. 

    반대로 정 전 대표가 패배한다면 그를 따르던 인사들도 공천에서 배제될 수 있다. 총선에서 밀릴 경우 2030년에 치러질 대선에서도 사실상 배제된다. 정치적 생명이 사실상 끝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하던 정 전 대표가 앉아서 공천 학살을 당할 가능성은 낮다. 합당에 부정적이고, 중도 확장에 적극적인 친명계 입장에서도 결이 다른 정 전 대표와 옛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탐탁지 않다. 

    정치인들 사이의 감정보다 지지층 사이의 이질감이 커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이 대통령 강성 지지층과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라 자부하는 친문·친청 지지자들은 온라인에서 서로를 향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친문 지지층에서 이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될 만큼 서로 감정도 좋지 않은 상태다. 

    정 전 대표가 당권 경쟁에서 밀리면 정치권에선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로 불리는 세력이 하나의 정당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국혁신당과 문재인 정부 시절 주류로 활약했던 친문 인사들, 여기에 친청계 인사들이 힘을 합칠 수 있다. 이재명 정부의 방향성에 공감이 떨어지는 인사들이 60명을 넘어설 것이란 말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념 결사체인 정당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이재명 정부를 보는 시선에서는 차이가 좀 큰 것 같다"면서 "대놓고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60명은 넘을 것 같다. 집권 1년 차에서 이 정도 균열이 나는 것은 심각한 일이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정권의 힘이 빠질수록 더 늘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당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