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DAC Artist 선정, 9월 2~20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 ▲ 본주 신작'갱' 포스터.ⓒ두산아트센터
    ▲ 본주 신작'갱' 포스터.ⓒ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가 2025년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로 선정한 본주 작·연출가의 신작 연극 '갱(更)'이 오는 9월 2~20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무대에 오른다.

    2018년 10월 극단 생존자프로젝트 창단한 본주는 폭력과 생존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이어오고 있는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2024년 연극 '공동창작 실패 다큐멘터리: 생존자프로젝트는 생존할 수 있을까'로 제60회 동아연극상 신인 연출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갱(更)'은 조기 갱년기를 맞이한 주인공 '피영'이 자신의 신체적 변화와 타인의 몸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재정난 속에서도 청년 창업 조리실을 운영하는 영양사 피영은 사회적·경제적 시스템 속에서 마모돼 온 다양한 세대의 신체들을 대면하게 된다.

    작·연출을 맡은 본주는 "2023년 겨울, 조기 갱년기 진단을 받았다. 내 나이 만 서른아홉이었다. '갱(更)'이라는 한자가 '고치다', '다시'라는 뜻을 지니듯, 이는 변화에 대한 새로운 적응이자 늙음에 대한 위로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계에 서서 바라본 상실의 몸은 사회 속에서 소모되는 몸들로 각자의 시대를 드러내는 축적물이었다"며 "몸이 어떻게 소비되고 저물어가는지, 그 소모의 궤적이 품은 아픈 삶의 단면을 포착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 ▲ 본주 신작'갱' 홍보 사진.ⓒ두산아트센터
    ▲ 본주 신작'갱' 홍보 사진.ⓒ두산아트센터
    작품은 산업화 세대부터 베이비붐, 밀레니얼, Z세대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가치관과 생존 방식을 가진 인물들이 한 공간에서 아슬아슬하게 공존하는 풍경을 그린다. 스테인리스 조리대와 산업용 환풍기가 설치된 차가운 생산의 공간(조리실)을 배경으로, 노동하고 버티는 인물들의 뜨거운 신체를 대치시킨다.

    경제성장과 노동의 과정에서 신체 일부를 잃어버린 구세대와 타인의 희생 없이는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인 신세대의 갈등을 포착한다. '갱'은 단순히 세대 간의 대립을 넘어 노동, 돌봄, 부양, 생존이 복잡하게 얽힌 현대 사회의 구조적 균열을 조명할 예정이다.

    두산아트센터가 2007년부터 운영해온 'DAC Artist(닥 아티스트)'는 극작가, 연출가, 국악창작자, 무대미술가 등 공연예술 분야의 40세 이하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작 제작비, 공연장·연습실, 홍보마케팅과 해외 연수 등 최대 1억5000만원 상당을 지원받는다. 

    2021년부터 공모로 전환해 매년 2명씩 선정하며, 본주 연출가가 선정된 2025년 공모에는 총 186명의 예술가들이 지원해 93:1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정 당시 본주는 "폭력을 쓰고 말하는 일은 언제나 불안정한 작업이었다. 의심을 거듭할 때, 겁먹지 말고 나아가라며 고무해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는 소회를 남겼다.

    연극 '갱'은 배우 강혜련·공상아·곽영현·김은희·이주협·조하석이 출연하며, 9월 6일 오후 3시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