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예술의전당서 국립심포니 정기연주회 '파야, 삼각모자 모음곡'2001년 사라사테 콩쿠르 수상자 바이올리니스트 레티시아 모레노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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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출신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남유럽 특유의 열정과 강렬한 민속적 리듬, 지중해의 오렌지 향기를 담은 스페인 클래식 음악의 정수가 서울을 물들인다.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266회 정기연주회 '파야, 삼각모자 모음곡'을 개최한다. 이번 무대는 프랑스 작곡가들이 동경했던 스페인의 이국적 색채부터 본토 작곡가가 그려낸 고유의 민속 정서까지 스페인 음악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감상할 수 있다.공연의 포디움에는 스페인 출신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42)가 선다. 그는 2012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말코 지휘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한 후, 2013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열여섯 살 무렵, TV 중계 속 사이먼 래틀의 말러 교향곡 2번 지휘에 매료돼 지휘자의 길에 들어선 멘데스는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의 협연을 포함해 이미 여섯 번째 내한을 맞이한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매년 한국을 찾아 공연하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
- ▲ 스페인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레티시아 모레노.ⓒ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심포니와는 첫 호흡을 맞추는 멘데스는 "단원들이 매우 프로페셔널하며 정제되고 따뜻한 소리를 낸다. 첫 리허설부터 이미 완벽히 준비돼 있어 기술적인 부분보다 음악의 세부적인 표현을 다듬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연주회는 '프랑스가 바라본 스페인'과 '스페인이 직접 표현한 스페인'을 함께 비교해 들을 수 있는 흥미로운 무대로 구성된다. 19세기 후반 라벨, 드뷔시, 샤브리에 등 프랑스 작곡가들에게 스페인은 매혹적이고 이국적인 공간이었다. 오늘날 스페인 음악으로 알려진 많은 작품 중 상당수가 프랑스 작곡가의 손에서 탄생했다.1부에서는 에마뉘엘 샤브리에(1841~1994)가 스페인 여행의 인상을 화려한 관현악 음색으로 담아낸 '스페인'과 에두아르 랄로(1823~1892)의 '스페인 교향곡'이 연주된다. 바이올린 협주곡에 가까운 랄로의 작품에는 2001년 사라사테 국제 콩쿠르 2위 입상자이자 유럽 유망 연주자로 꼽히는 스페인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레티시아 모레노가 협연한다.멘데스는 오래 전부터 친분을 이어온 모레노에 대해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에 대한 조예가 깊고, 따뜻함과 열정을 겸비한 연주자다. 작곡가와 곡에 대한 이해가 깊어 음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며 "서로를 잘 아는 음악가들이 무대에 서면 그 관계에서 비롯되는 특별한 호흡이 음악에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
- ▲ 스페인 출신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2부는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이한 스페인의 국민 작곡가 마누엘 데 파야(1867~1946)의 두 작품으로 채워진다. 안달루시아의 정서를 세련되게 살린 오페라 '허무한 인생' 중 '간주곡과 춤곡', 권력의 상징을 해학적으로 비튼 발레 음악 '삼각모자' 모음곡 1·2번을 들려준다.멘데스는 파야의 음악적 업적을 헝가리 민속음악을 현대 교향악으로 승화시킨 버르토크에 비유했다. "파야는 플라멩코나 안달루시아의 민속 리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오케스트라 언어로 매우 세련되게 통합해 냈다. '허무한 인생'과 '삼각모자'를 통해 남부 스페인의 뜨거운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이어 "파야의 고향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로, 그의 음악에는 뜨거운 여름 햇살과 레몬, 오렌지, 올리브나무 향기가 가득한 지중해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단원들에게 감각적인 남부 스페인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리며 연주해 달라고 주문했다. 관객분들도 남유럽의 풍경과 풍부한 리듬감을 상상하며 감상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멘데스는 "공연이 끝나는 순간 우레처럼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한국 관객들의 반응은 남유럽 관객들의 열정과 매우 닮아 있어 연주자들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준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스페인 음악 특유의 화려한 리듬과 색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