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희대 탄핵을 당대표 공약으로민주 161석 … 단독 탄핵안 처리 가능법조계 "당권 위해 탄핵 이용 말아야"촛불행동 "검찰개혁 다음은 조희대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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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뽑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약속했다. 당권 경쟁에서 나온 정치적 주장이 실제 사법부 수장의 권한 정지와 사법부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송 후보는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헌 행위와 불법을 일삼는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송 후보는 조 대법원장이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 후보를 아직 제청하지 않은 점을 탄핵 사유로 들었다. 조 대법원장이 사법부 운영과 후임 인선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송 후보는 이를 "의무의 거부, 직무 유기"라고 규정했다.또한 2024년 12·3 비상계엄 직후에 '위헌 선언'을 하지 않았다면서 "침묵이 곧 동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불법 계엄에 동조하는 위헌적인 사고를 가진 자가 사법부의 수장으로 남아 있게 둘 수 없다"고 했다.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것도 탄핵 사유로 들었다. 송 후보는 "목적은 단 하나였다. 유력 대선 후보 이재명을 낙마시키는 것"이라며 "사법의 이름을 빌린 선거 개입"이라고 했다. 이어 "조희대는 민주국가의 법복을 입을 자격이 없다"라고 말했다. -
- ▲ 조희대 대법원장. ⓒ서성진 기자
문제는 대법원장 탄핵이 말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헌법 제65조에 따르면 대법원장 탄핵소추안은 국회의원 3분의 1 이상이 발의해야 한다. 재적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국회의원 300명을 기준으로 100명이 발의하고 151명이 찬성하면 된다.민주당은 현재 161석이다. 소속 의원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다른 당의 도움 없이 탄핵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킬 수 있다.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조 대법원장은 헌법재판소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권한을 행사하지 못한다. 당대표 선거용 발언이 실제로 사법부 수장의 권한 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탄핵을 강성 지지층을 향한 구호로 가볍게 사용할 수 없는 이유다.법조계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이호선 국민대 법대 교수(사법연수원 21기)은 이날 뉴데일리에 "명확한 사유도 없이 자기의 정치적 진로를 위해 탄핵을 공약으로 내거는 것 자체가 삼권분립에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국회법 제24조에 따르면 당선된 국회의원은 임기 초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한다"고 국민 앞에 선서한다.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제4조도 "국회의원은 그 지위를 남용하여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그로 인한 대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정한다.이 교수는 "국회법에 따라 한 선서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당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법원장을 공격하는 것은 헌법이 가진 견제와 균형 자체를 무시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입법권만 믿고 사법부를 압박한다면 의회민주주의자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 ▲ 촛불행동 상임대표인 김민웅 씨. ⓒ서성진 기자
조 대법원장 탄핵론은 송 후보가 새로 만든 공약이 아니다. 원외 강성 좌파 성향 시민단체인 촛불행동이 오래전부터 요구해 온 주장이다.촛불행동은 지난달 31일 논평에서 "검찰개혁을 일단락한 우리의 다음 과제는 조희대 탄핵"이라며 민주당에 탄핵 당론 채택을 요구했다. 이어 "7월 검찰개혁에 이어 8월 조희대 탄핵으로 역사적 임무를 완수하자"고 했다.이 단체는 다음 날인 8월 1일에도 페이스북에서 '조희대 즉각 탄핵 범국민서명 운동'으로 이어지는 웹사이트 링크를 게재했다. 서명문에서는 조 대법원장을 내란 동조와 대선 개입 세력으로 규정하며 "국회는 범죄자 조희대를 즉각 탄핵하라"고 주장했다.촛불행동 상임대표인 김민웅 씨는 김민석 당대표 후보의 친형이다. 김 후보와 경쟁하는 송 후보가 경쟁 후보의 형이 이끄는 장외단체의 요구를 당대표 공약으로 받아든 셈이다.배경에는 민주당의 '명청 갈등'이 있다. 친명계인 김민석·송영길 후보와 정청래 전 대표는 당의 주도권을 놓고 맞서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윤리기구 제소까지 거론할 만큼 갈등도 깊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송 후보가 강성 친명 지지층을 잡기 위해 조 대법원장 탄핵이라는 더 강한 카드를 꺼냈다는 해석이 나온다.김 후보도 갈등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지난 3일 울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명청대전을 부정하는 사람은 현실을 보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정 후보를 견제하며 "1년 동안 명청대전의 악순환을 연장하자는 것을 주장하는 분들은 당을 망하게 하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길"이라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