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가 먼저 알아본 김미조 감독의 첫 상업영화박소담, 냉철한 전략가로 사이다 매력 발산올 여름 극장가 가장 낯선 복수극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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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영화제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아 온 김미조 감독이 첫 상업영화 '경주기행'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여기에 작품마다 강한 존재감을 남겨온 배우 박소담이 현실적이면서도 냉철한 전략가 캐릭터로 가세해 예비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을 떠난 뒤 끝내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시간을 견뎌온 네 모녀가 직접 복수를 결심하며 떠나는 특별한 여정을 그린 가족 복수극이다. 장르적 긴장감 속에 가족애와 인간적인 유머를 녹여낸 작품으로, 기존 복수극과는 다른 결을 예고하고 있다. -
무엇보다 연출을 맡은 김미조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편 데뷔작 '갈매기'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을 비롯해 제68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특별언급을 받으며 일찌감치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린 그는, 첫 상업영화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개봉 전부터 해외 반응도 뜨겁다. '경주기행'은 하와이국제영화제, 피렌체 한국영화제, 바르셀로나 한국영화제 등에 잇따라 초청됐으며, 피렌체 한국영화제에서는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해외 평단 역시 "다크한 유머와 깊은 감정선을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 "복수영화의 공식을 새롭게 변주한 영화"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
김 감독을 향한 신뢰는 배우들의 선택에서도 드러났다.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등 감독이 처음부터 염두에 뒀던 배우들이 모두 출연을 결정하며 이상적인 캐스팅이 성사됐다.
이정은은 "시나리오를 읽기 전부터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고, 공효진은 "유머와 날카로움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완성도 높은 이야기였다"고 작품을 평가했다.
박소담 역시 "대사가 자연스럽게 입에 붙을 정도로 캐릭터가 생생했다"고 회상했고, 이연 또한 "글이 영화로 어떻게 구현될지 무척 궁금했다"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특히 박소담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영화 '기생충' '검은 사제들', 드라마 '청춘기록' '이재, 곧 죽습니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는 이번 작품에서 둘째 딸 '영주'를 맡아 기존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영주'는 한때 가족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법대 출신이지만, 현재는 사법시험을 접고 코인 시세를 들여다보며 살아가는 백수다. 그러나 누구보다 뛰어난 판단력과 분석력을 지닌 인물로, 네 모녀의 복수 계획을 치밀하게 설계하는 브레인 역할을 담당한다. -
감정보다는 이성을 앞세우는 성격답게 엄마의 다소 무모한 계획을 현실적으로 다듬고 알리바이를 설계한다. 그 과정에서 특유의 냉철함을 드러내며 극 전반에 묵직한 중심축 역할을 한다. 무력감과 현실감, 냉정함을 동시에 품은 인물을 박소담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완성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영주는 독고다이 기질을 지닌 외로운 인물인데, 그 복합적인 결을 표현할 배우는 박소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며 "철저한 캐릭터 분석으로 현장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며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소담 역시 작품을 돌아보며 "감독님과 배우분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전생에도 가족이었나 싶을 정도였다"며 "데뷔 초로 돌아간 것처럼 연기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
김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벌레 한 마리도 제대로 죽여본 적 없는 네 여자가 직접 처벌에 나선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다"며 "복수라는 이야기 속에도 결국 서로를 향한 깊은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툴고 삐걱거리는 과정이야말로 삶의 진짜 모습"이라며 기존 장르영화와 다른 감정선을 강조했다.
해외 영화제에서 먼저 가능성을 인정받은 연출,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으로 이어지는 명배우들의 앙상블까지. '경주기행'은 장르적 재미와 가족 드라마를 동시에 담아낸 새로운 스타일의 한국 영화로 올여름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사진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스튜디오하이파이브·유포리아이엔티·흥미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