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명청대전 허구 … 석청대전으로 불러라"친명계 "허구라는 말이 허구 … 대통령 흔들려"
  • ▲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 ⓒ뉴데일리DB
    ▲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왼쪽). ⓒ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보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명청대전'의 실체를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며 또다시 논쟁이 불붙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명청대전에 따른 국정 불안정을 지적하는 반면 정청래 당대표 후보와 친청(친정청래)계는 '허구이자 프레임 공격'이라며 맞서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명청대전'의 실체를 둘러싼 계파 간 공방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전날 밤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명청대전이라는 것은 김민석 후보가 만들어낸 용어가 아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많은 소위 친명 지지자들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용어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최근 정 후보가 명청 갈등을 "존재하지 않는 허구"라고 한 데 대해 "그 말이 허구"라며 반박했다. 그는 "6·3 지방선거가 있기 전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동력에 대한 권위가 굉장했다. 그런데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로 야당의 목소리가 커졌다"며 "그 선거를 지휘한 사람이 (정 후보).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동력과 권위가 결국은 의심받고 비판받는 계기가 지방 선거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 이번 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명청대전의 연장선으로 불린 배경에는 명심(이 대통령의 의중)을 업은 것으로 꼽히는 김 후보와 친명 지지층으로부터 '반명(반이재명)' 공세를 받는 정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명청대전이라는 표현이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논란이 된 것은 아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표적으로 검찰개편 노선과 속도 등 주요 정책을 두고 명청 갈등이 줄곧 부각됐고,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거취 압박과 이른바 재판중지법 논란 때도 정청래 당시 대표와 청와대의 이견이 명청 갈등으로 비화됐다.

    지난해 말 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도 "정청래를 흔드는 건 내란 세력" "겉으로는 이재명을 말하지만 뒤에서는 자기 정치" 등 친청·친명계의 극언과 신경전이 벌어지며 명청 갈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 합당 추진과 공천 문제를 두고도 친명계와 친청계가 대립했다.

    하지만 정 후보와 친청계는 명청대전은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프레임 공격이라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 특히 명청대전이 아니나 '석청(김민석·정청래)대전'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차라리 정청래가 당대표 되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고 주장하시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왜 이게 명청대전인가. 저하고 대통령이 큰 전쟁을 치르나"라고 말했다. 이어 "명청대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차라리 그냥 '석청대전' 이렇게 불러주시라. 그건 제가 동의를 하겠다"고 했다.

    친청계로 꼽히는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도 지난달 페이스북에 "명청대전? 진부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석길래' 정도의 센스는 어떠하냐"고 언급한 바 있다. '석길래'는 김민석·송영길·정청래 당대표 후보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표현이다.

    최 후보는 "'명청대전'이라는 프레임으로 정청래 전 대표를 반명으로 궁지에 몰려는 것은 몹시 익숙한 풍경"이라고도 주장했다.

    반면 김 후보와 친명계는 명청대전이 실재하고 정부의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취지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전주대에서 열린 전북당원 집중 콘서트에서 정 후보를 겨냥해 "'명청대전'이 계속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흔들리고 국정 방향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국정을 확실하게 지원할 당 대표,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든든한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와 연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송영길 당대표 후보는 지난달 14일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간담회에서 "임기 4년이 남은 대통령을 놔두고 집권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서로 싸운다는 것이 매번 신문에 '명청대전'으로 1면을 장식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정말 진압을 해야 될 그런 상황"이라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지난 21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명청대전은 언론이 만든 허구 프레임'이라는 정 후보의 주장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솔직하지 않다"며 "직간접적으로 모든 언론에 대통령이 정 전 대표가 불편하다는 것을 수차례 표시했는데 왜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말하냐"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