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동료에 "박쥐"서미화 연설 끼어들고 김용만에 역정당원 항의·야유를 "일베 문화" 규정두 손 들고 "한 표 줍쇼" 거듭 호소도
  • ▲ 지난 2일 오후 경남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 이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일 오후 경남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 이룸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최민희 의원의 거친 발언과 돌발 행동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같은 당 후보를 향해 비하성 표현을 사용하고, 자신의 행동을 말린 동료 의원에게 분풀이를 하는 장면까지 공개되면서, 집권 여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희화화되고 있다는 불만이 민주당에서 속출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김영호 최고위원 후보를 향해 "박쥐"라고 말했다. 김 후보가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의 당권 장악을 막기 위해 김민석 전 국무총리·송영길 후보와 연대하겠다고 밝힌 직후였다.

    당시 최 의원은 마이크가 켜져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한 듯 "박쥐 됐어 박쥐"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해당 발언은 현장 마이크를 통해 공개됐다.

    김영호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동료 의원에게 박쥐라는 표현을 쓰고 폄하하며 모멸감을 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일베 문화"라고 비판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최 의원은 전날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서 김 후보에게 "사과드리고 그런 표현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공개적으로 조롱한 것이 아니라 작은 목소리로 한 말이 마이크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김영호 후보는 사과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영호 의원이 못 들었으면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식의 매우 황당한 일베식 사과법"이라고 했다.
  •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난 3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 임미애, 김용,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이성윤, 김영호 후보.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난 3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 임미애, 김용,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이성윤, 김영호 후보. ⓒ뉴시스
    최 의원이 다른 후보의 연설에 공개적으로 끼어든 장면도 논란이 됐다. 서미화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일 같은 장소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국민의힘이 살아나고 민주당 지지율은 빠지고 있다"고 말하자, 후보석에 앉아 있던 최 의원은 "안 빠졌다니까"라고 큰소리로 반박했다.

    뒤에 앉아 있던 김용만 민주당 의원이 "같은 후보인데 너무 그러시지 말라"고 만류하자 최 의원은 곧바로 몸을 돌려 김 의원에게 항의했다. 주변에 있던 후보들이 두 사람을 말리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최 의원은 지난 3일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당시 행동을 해명했다. 그는 "서미화 의원님 연설을 듣다가 너무 앞에다 대놓고 이름을 명기하면서 모욕을 주시기에 어떻습니까라고 물으셔서 저도 모르게 아니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를 말리던 김 의원에 항의한 것에 대해서는 "누군가 뒤에서 제 어깨를 툭툭 쳤다"면서 "어깨를 툭툭 치면서 저를 제가 느끼기에 희롱했다고 느낀 부분은 이것은 제가 그냥 지금은 덮고 가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매우 기분 나빴다"고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깨를 툭툭 친 사람이 저라고 넘겨짚으신 것 같은데, 아니다"라며 "나이 많고 선수가 높다고 사실관계를 무시하고 아무에게나 기분풀이, 화풀이하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달 2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본선경에 진출한 당대표·최고위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선원, 이성윤, 한민수,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 소병훈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정청래 당대표 후보,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민석, 송영길 당대표 후보, 이학영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장인, 김용, 서미화, 임미애, 김영호 최고위원 후보. ⓒ뉴시스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달 23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본선경에 진출한 당대표·최고위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선원, 이성윤, 한민수,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 소병훈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정청래 당대표 후보,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민석, 송영길 당대표 후보, 이학영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장인, 김용, 서미화, 임미애, 김영호 최고위원 후보. ⓒ뉴시스
    최 의원의 '일베 문화' 발언도 당내 반발을 불렀다. 최 의원은 지난 1일 같은 장소에서 정청래 후보를 향한 일부 당원의 항의성 외침과 야유가 나오자, 행사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1대 다수 후보 구도의 정청래 죽이기, 조롱·야유"라고 썼다. 이어 "당 지도부 합동연설회에까지 일베 문화가 침투했다. 당에 침투한 일베 문화 박살내겠다"고 했다.

    이에 충남 천안갑을 지역구로 둔 문진석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렸다. 문 의원은 "현장은 그 어떤 전당대회보다 차분했다"며 "한 당원의 '뭐하러 또 나오느냐'는 항의성 외침, 그게 전부였다"고 했다. 이어 당원의 비판을 일베 문화로 규정한 것은 지나치다며 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김민석 후보 측과는 허위사실 공방까지 벌어졌다. 김 후보는 지난 2일 경남권 합동연설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거론하며 "정부가 가능하다면 정부에서, 당이 가능하다면 당에서 중책을 맡으시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튿날인 3일 강원 강릉문화원에서 열린 당원 행사 이후 김 후보의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됐나 보다. 김경수한테 내각에 들여보낸다고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역할을 제안한 발언을 최 의원이 내각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말처럼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자 불법선거운동"이라며 즉각적인 사과와 관련 영상 유통 중단을 요구했다. 

    표를 호소하는 방식도 화제가 됐다. 최 의원은 지난 1일 충청권 합동연설에서 두 손을 치켜들고 "이해찬 정신으로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외쳤다. 연설 말미에는 "한 표 줍쇼, 한 표 줍쇼"라고 거듭 말했다. 

    민주당 출신 재선 의원인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최 의원의 지도부 자격까지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진애TV'에서 "권력을 조금만 쥐고 자기 자리가 안심되면 남을 깔아뭉개는 태도가 너무 끔찍하다"며 "최민희 의원이 최고위원회에 들어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