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동 '등록 버튼' 안 눌러 오전 9시 집계 누락시간당 증가율 4.42%로 튀어 … 보정하면 2.79%김은혜 "다른 지역에도 보여" … 전국 전수 분석
  •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선관위 조직적 개입 정황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선관위 조직적 개입 정황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6·3 지방선거 당일 경기 시흥시의 오전 9시 투표자 수 집계에서 3612명이 통째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누락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지만 오전 9시 통계를 바로잡는 대신, 빠진 3612명을 다음 보고 시각인 오전 10시 투표자 수에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관위는 자신들이 발표한 시흥시 9시, 10시 투표율과 실제 투표율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경기도에서 세 번째 조작 사례가 밝혀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흥시의 누적 투표자 수는 오전 9시 2만2914명에서 오전 10시 4만2482명으로 늘었다. 공식 통계만 보면 한 시간 만에 투표자가 1만9568명 늘어난 셈이다. 증가율은 4.42%로 집계됐다.

    그러나 오전 10시 투표자 수가 급증한 것은 시흥시 유권자들이 해당 시간대에 갑자기 투표소로 몰렸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전 9시 집계 과정에서 정왕본동 등 3개 동의 투표자 3612명이 빠졌다가 오전 10시 수치에 뒤늦게 포함됐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9시 투표율 집계 및 발표 당시, 시흥시 3개 동(정왕본동, 연선동, 능곡동)의 투표자 3612명이 누락되었고, 시흥시 선관위가 경기도 선관위에 수정을 문의하자 경기도 선관위는 9시 투표자수를 바로잡지 않고 10시 투표자 수를 수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도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오전 9시 집계 당시 정왕본동, 연선동, 능곡동 총 3개동에서 투표자 수 입력 후 등록버튼을 누르지 않아 투표자수 3612가 덜 집계됐다는 취지로 전했다.

    읍·면·동 선관위 담당자가 투표자 수를 시스템에 입력한 뒤 등록 절차를 마치지 않았고, 시흥시선관위도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상급 선관위에 자료를 보고한 셈이다.

    뒤늦게 누락 사실을 발견한 시흥시선관위는 경기도선관위에 수정 방법을 문의했다. 경기도선관위는 오전 9시 통계를 다시 고치도록 하지 않고 누락된 인원을 오전 10시 보고에 포함하라고 안내했다. 이에 시흥시선관위는 오전 10시 투표자 수에 3612명을 합쳐 보고했다.

    쉽게 말해 오전 9시에 들어가야 할 투표자 3612명이 오전 10시 통계에 뒤늦게 얹힌 것이다. 이 때문에 오전 9시 통계는 3612명만큼 적게 집계됐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의 증가 인원은 같은 수만큼 부풀려졌다.

    실제 선거 당일에는 오전 9시 기준 시흥시 투표율이 5.2%로 경기도에서 가장 낮다고 발표됐다. 그러나 누락된 3612명이 정상적으로 반영됐다면 시흥시 투표율과 시·군별 순위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은 이번 사례가 시흥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적인 투표 통계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 시흥시 한 곳만 저희 의원실에서 분석했는데도 투표율 조작이 밝혀졌다"며 "놀랍게도 이같은 비정상적 패턴이 다른 지역 통계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실은 현재 경기도 31개 시·군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255개 시·군의 시간대별 투표 통계를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