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저평가 매력에도 "세계 최고 수준 변동성, 최대 리스크"레버리지 ETF·정책 혼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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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서성진 기자
블룸버그가 한국 증시를 두고 "중국처럼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uninvestable)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과도한 변동성과 정책 실패가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블룸버그의 슐리 렌 칼럼니스트는 이날 '한국 역시 투자 부적합 국가가 되고 있다(South Korea Is Becoming Uninvestable, Too)'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 증시가 올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 가운데 하나였지만 동시에 가장 변동성이 큰 시장이 됐다고 평가했다.그는 코스피가 지난 6월 고점 이후 27거래일 만에 약 40% 급락한 것을 2015년 중국 증시 폭락 사태에 비견했다.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핵심 수혜 기업이고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년 만의 저점 수준으로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낙관론을 소개하면서도 투자 판단에서 더 중요한 변수는 시장의 구조적 변동성이라고 강조했다.칼럼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가 하루 5% 이상 급등락한 날은 33일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이 정도 규모의 급등락을 보인 날은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경우는 4일, 홍콩 항셍지수는 한 차례도 없었다. 렌은 이러한 변동성이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한국 시장 기피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변동성을 키운 배경으로는 정부가 지난 5월 승인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목됐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골드만삭스의 추산치에 따르면 6월 SK하이닉스 주가가 5% 움직일 때 ETF 리밸런싱 물량이 해당 종목 하루 평균 거래량의 약 40%를 차지했다.정부가 기본예탁금을 높이고 개인투자자 접근을 제한했지만 상품 자체를 유지하는 한 시장 왜곡은 이어질 수 있다고 렌은 평가했다.또한 피해는 개인투자자에게 집중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믿고 시장에 뛰어든 개인들이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급락장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았다는 것이다.가장 인기 있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6월 고점 대비 84% 하락했고 약 36만개의 증권계좌가 강제 청산됐다. 이 가운데 35세 이하 투자자의 비중은 62%에 달했다.국민연금의 운용 전략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렌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을 높여 시장 과열을 완화하기보다 오히려 상승세를 떠받쳤다고 지적했다.이어 글로벌 자산운용업계가 정책 실패와 투자자 보호 미흡을 이유로 중국을 '투자 부적합' 시장으로 평가해 온 것처럼 한국에 대해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블룸버그는 픽테트자산운용, 로베코, 이스트스프링인베스트먼트 등 일부 글로벌 운용사들이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음에도 과도한 변동성을 이유로 한국 증시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