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공연 넘어 지역경제·문화까지 활성화" 집중 조명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로 K-뷰티·한식·관광 동반 성장 … 기업 실적도 역대 최대
  •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북미 투어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도시 경제와 문화 소비를 동시에 견인하는 새로운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팬덤이 공연장을 중심으로 숙박, 외식, 관광, 쇼핑은 물론 K-문화 체험까지 이끌어내면서 이른바 'BTS노믹스(BTSnomics)'가 미국 현지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최근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재개 이후 미국에서 나타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집중 조명하며 "북미 공연이 지역 경제에 대규모 소비를 유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특히 8~9월 예정된 북미 7개 도시, 16회 공연 일정이 공연 산업을 넘어 지역 상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대표 사례로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꼽았다. 당시 4회 공연이 모두 매진되면서 대형 호텔은 물론 소규모 카페와 식당까지 특수를 누렸고, 공연 기간 동안 약 3억4000만 달러(약 4500억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2일 열린 공연에는 이틀 동안 약 15만7000명의 관객이 운집했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인근 지역은 물론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까지 발길을 옮기며 소비를 확대했다.

    관광경제 분석기관 투어리즘 이코노믹스(Tourism Economics)의 경제개발 부문 책임자인 마이클 마리아노(Michael Mariano)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숙박과 항공, 식음료, 쇼핑 등 공연 외 소비까지 고려하면 방탄소년단 공연의 경제적 영향력은 국제축구연맹 월드컵(FIFA World Cup)에 견줄 만하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파급력은 공연장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HYBE)가 마련한 'BTS 더 시티 아리랑(BTS THE CITY ARIRANG)' 프로젝트는 공연을 하나의 도시 축제로 확장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 뉴욕 한국문화원은 K-뷰티 체험과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 꾸미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연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고, 아르떼 뮤지엄은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뉴욕 일대 한식당과 팝업스토어에서는 멤버들이 즐겨 먹는 삼겹살과 짜장면, 빙수 등을 활용한 특별 메뉴를 선보이며 현지 팬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뉴욕 한국문화원 윤보라 비주얼아트 담당관은 가디언을 통해 "K-팝은 한국어뿐 아니라 뷰티와 음식, 기술, 관광 등 한국 문화 전반으로 관심을 확장시키는 중요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소속 레이블 빅히트 뮤직의 모회사인 하이브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50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물론, 창사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 투어와 '더 시티' 프로젝트가 공연 수익뿐 아니라 도시 전체 소비를 확대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연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연결하는 '더 시티' 프로젝트는 팬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지역에는 실질적인 경제 활력을 제공하는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음악과 문화,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빅히트 뮤직 역시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가 공연 자체를 넘어 다양한 문화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 지역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팬들과 도시가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은 이제 음악을 넘어 도시 경제와 문화 산업까지 움직이는 힘으로 확장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만들어낸 'BTS노믹스'는 K-팝이 단순한 대중문화를 넘어 글로벌 경제와 관광 산업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사진 제공 = 빅히트 뮤직(BIGHIT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