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충청 패배·부울경 진땀승정청래·김민석 격차 0.99%P과반 실패 땐 송영길 2순위가 변수호남 권리당원 30% … 15일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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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일 울산 울주군 삼남면 울산전시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의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 3명이 일제히 호남행을 택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선거에 첫 도입된 선호투표제가 김 전 총리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쏟아진다. 여당 내부에선 호남에서 두 후보의 득표율이 희비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정치권에 따르면 4일 송영길 후보는 전남 화순 너릿재를 시작으로 화순군의회와 나주시의회, 한국전력 본사를 찾는다. 정 후보는 광주 말바우시장을 방문한 뒤 장애인·소방공무원·개인택시 단체와 간담회를 연다. 김 후보는 전북 남원 춘향골시장을 시작으로 정읍·김제·부안·익산을 돈다.정 후보는 지난 2일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겨 누적 5만5518표, 45.51%로 1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5만4307표, 44.52%였다. 차이는 1211표, 0.99%포인트다.정 후보가 불안한 이유는 선호투표제다. 당원은 후보 한 명만 찍지 않는다. 정청래·김민석·송영길 후보에게 1순위부터 3순위까지 매긴다. 정 후보가 최종 합산에서 50%를 넘으면 바로 당선된다.반면 아무도 과반을 얻지 못하면 3위 후보를 탈락시킨다. 이어 3위 후보를 1순위로 찍은 투표용지에 적힌 2순위 후보를 확인해 정 후보나 김 후보의 표에 더한다. 3위 송 후보는 1만2156표, 9.97%를 얻었다.
과반을 넘지 못하면 송 후보 지지자들의 2순위 선택이 승부를 가르는 것이다. 송 후보 1순위 유권자들이 김 후보를 2순위로 더 많이 골랐다면 정 후보는 최종 계산에서 질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수치는 첫 두 지역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다. 최종 결과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한다. -
- ▲ 지난 2일 울산 울주군 삼남면 울산전시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의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당대표 후보. ⓒ뉴시스
송 후보도 이를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전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의회에서 "호남에 계신 동지들이 송영길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호남 정치의 중심을 위해서라도 송영길 찍고 2번 김민석 찍으면 사표 없이 다 정리된다"고 했다. 선호투표제를 고려해 자신을 1순위로 김 후보를 2순위로 선택하는 방식을 설명한 것이다.정 후보로서는 송 후보의 표가 다시 계산되기 전에 50%를 넘고 당선을 확정지어야 한다. 그러나 정 후보의 초반 성적은 좋지 않다.정 후보의 당초 계산은 초반에 크게 앞서 대세론을 만드는 것이었다. 순회경선은 지난 1일 충청을 시작으로 2일 부울경에서 이어졌다. 충남 금산 출신인 정 후보에게 충청은 연고지였고, 부울경도 친노·친문 성향 당원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으로 꼽혔다.정 후보는 지난 1일 고향인 충청권에서 김 후보에게 303표, 0.44%포인트 차로 졌다. 다음 날 부울경에서는 이겼지만 격차는 1514표, 2.80%포인트에 그쳤다. 직전 당대표가 연고지에서 지고, 비교적 유리하다고 본 부울경에서도 크게 이기지 못한 것이다.두 차례 경선을 치르고도 두 권역 합산에서 김 후보를 1%포인트도 앞서지 못했다. 정 후보가 대표로 당을 이끈 기간에 대해 당원들이 압도적인 재신임을 보내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다.정 후보가 충청과 부울경에서 크게 앞섰다면 이후 지역 당원들이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향에서 패하고 부울경에서도 2.8%포인트 차로 겨우 이기면서 오히려 초박빙 구도가 굳어졌다. -
- ▲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충북 합동연설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왼쪽부터)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정 후보에게 남은 희망은 호남이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30%가 몰린 호남에서 크게 이기면 과반을 회복하고 수도권까지 승기를 이어갈 수 있다. 반면 호남에서조차 김 후보에게 밀리면 정 후보가 1순위 투표에서 50%를 넘기는 길은 좁아진다.호남과 수도권 권리당원을 합하면 전체의 약 70%에 달한다. 수도권 당원 가운데 호남 출신과 연고자가 적지 않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오는 15일 전북·광주·전남 경선 결과가 16일 경기·서울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호남도 정 후보에게 쉬운 지역은 아니다. 리서치웰이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7월 29~30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민주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광주·전남·전북에서는 김 후보 40.8%, 정 후보 33.3%, 송 후보 11.9%였다.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 후보 45.6%, 정 후보 33.0%로 조사됐다. 하위 표본은 오차가 크지만 정 후보가 호남에서 손쉽게 과반을 얻을 상황이 아니라는 신호다.이재명 대통령과 차기 당대표의 관계도 중요한 변수다. 민주당 안에서 말하는 '명청대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명'과 정청래 후보의 '청'을 합친 말이다. 정 후보가 대표로 있던 동안 대통령과 당이 여러 현안에서 엇박자를 냈다는 김 후보 측의 주장과, 정 후보도 이 대통령의 성공을 지지한다는 정 후보 측의 반박이 맞서는 구도다. -
- ▲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충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대표적인 친이재명계 인사다. 그는 지난 2일 울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명청대전을 부정하는 사람은 현실을 보지 않는 사람"이라며 명청 구도를 분명히 했다.이어 "1년 동안 명청대전의 악순환을 연장하자는 것을 주장하는 분들은 당을 망하게 하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길"이라고 했다. 정 후보가 다시 당대표가 되면 이 대통령과의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정 후보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 대통령과의 관계보다 자신이 민주당을 떠나지 않았다는 점을 앞세웠다. 김 후보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있던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를 지지한 일을 꺼냈다.정 후보는 같은 날 울산에서 "2002년 노무현을 배신하고 정몽준에 갈 때부터 알아봤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의리를 지킨 사람은 또 의리를 지킬 것이오,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자 정 후보는 당을 떠나지 않은 자신의 충성심을 당원들에게 호소한 것이다.명청 갈등이 강조될 경우 광주·전남에서는 당정 갈등 우려가 정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29일 광주·전남을 제2 반도체 생산기지로 육성하는 800조 원 규모의 투자 구상을 발표했다. 지역에서는 이 대통령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집권당 대표가 대통령과 계속 충돌해서는 안 된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다만 전북 표심은 광주·전남과 다를 수 있다. 반도체 투자 혜택이 광주·전남에 집중된다고 느끼면 전북에서는 지역 소외감이 커질 수 있다. 같은 호남이라도 서로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기사에서 언급된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무선전화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8%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