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관계자 100여명 경찰청 앞 집결"철회 때까지 집회마다 10명씩 릴레이 삭발"근조화환 50여개…감찰부서 증원 철회 촉구
  • ▲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린 공동투쟁위원회 출정식에서 민관기 공동위원장 등 경찰직협 관계자들이 강제 순환인사 철회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임찬웅 기자
    ▲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린 공동투쟁위원회 출정식에서 민관기 공동위원장 등 경찰직협 관계자들이 강제 순환인사 철회를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임찬웅 기자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경찰청의 순환인사 확대와 감찰 인력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 출정식을 열고 집단 삭발식을 진행했다.

    경찰직협 산하 '강제 순환인사 반대 등 경찰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공투위'는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경찰직협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강제순환 인사 반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기만적인 감찰 증원·강제 순환인사'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순환인사 절대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가민수 안산단원경찰서 직협 회장은 "장윤기 사건 이후 정부와 경찰청이 순환인사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 한 사건을 이유로 획일적인 인사제도를 확대하는 것이 국민 치안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경찰관들은 지역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인사제도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관기 공동위원장은 "경찰청이 강제 순환인사와 감찰 증원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집회마다 10명씩 릴레이 삭발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들도 이날 출정식에 참석해 경찰직협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중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부패는 사람을 옮긴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며 “현장을 배제한 정책은 실패하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민 위원장과 가 위원장 등 경찰직협 관계자 10명은 강제 순환인사 방침 철회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 ▲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문 앞에 강제 순환인사 확대와 감찰 인력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근조화환 50여개가 줄지어 놓여 있다. ⓒ임찬웅 기자
    ▲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정문 앞에 강제 순환인사 확대와 감찰 인력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근조화환 50여개가 줄지어 놓여 있다. ⓒ임찬웅 기자
    경찰청 정문 주변에는 전국 각지의 경찰직협과 현장 경찰관들이 보낸 근조화환 50여개도 줄지어 놓였다.

    화환에는 '경찰관 30년 장기근속이 죄인가' '강제순환 즉각 철회하라' '현장 억압하는 감찰 증원 반대' 등 경찰 지휘부를 비판하는 문구가 적혔다.

    앞서 공투위는 이날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강제 순환인사 방침과 감찰부서 증원 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공투위는 항의서한에서 "강제 순환인사와 감찰부서 증원은 지휘부의 관리·감독 책임을 일선 직원에게 떠넘기는 탁상행정"이라며 "장윤기 사건을 장기 근무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 근무가 지역 유착 비리로 이어진다는 객관적인 통계와 근거를 공개하라"며 유 직무대행의 공식 사과와 공투위와의 공식 면담 개최도 촉구했다.

    공투위는 감찰부서 증원 계획에 대해서도 "현장 인력 공백은 외면한 채 감찰 인력부터 늘리는 것은 정책 실패를 감시와 통제로 덮으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또 "근무 환경과 생활권에 직결된 사안인데도 당사자 의견을 한 차례도 듣지 않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14만 경찰관의 생존권과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순환인사제 확대와 배우자·직계존비속 관련 사건 의무 보고, 국가수사본부장 직속 내부비리수사대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