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부울경 46.64%로 하루 만에 선두 탈환"배신한 자 또 배신" "봉숭아학당 안 돼"…설전만 오간 울산합산 격차 1.01%p…과반 없으면 선호투표로 판가름
  •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첫 주말, 김민석·정청래 두 후보가 1승씩 나눠 가졌다. 2일 저녁 발표된 부산·울산·경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정청래 후보가 46.64%를 얻어 김민석 후보(43.84%)를 눌렀다. 전날 충청에서 303표 차로 진 지 하루 만이다. 개표 몇 시간 전 울산 연설회에서 두 후보가 주고받은 것은 비전이 아니라 상대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예고였다.

    이날 오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먼저 연단에 오른 김 후보는 충청 결과를 "당심이 조직을 이겼다"고 했다. 그는 "준비된 기득권과 조직, 상대 지역 연고에서 시작된 불리한 룰, 그 모든 것을 당원의 힘으로 이겨냈다"며 "당원과 의원을 갈라치는 이른바 '당심·의심 프레임'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와 측근들을 겨냥해 윤리위 제소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잘못된 계파 행위를 한 사람들, 상대 후보가 연설하는데 잘못된 비난과 선동을 한 사람들을 모조리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며 "만에 하나 지도부에 들어가더라도 윤리위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의 당에 뻔뻔한 지도부가 들어와서 지도부를 봉숭아학당으로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전 당대표인 정 후보를 향한 6·3 지방선거 책임론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부산에서 말실수하고 부산에 못 갔는데 책임이 없나. 평택에 입장을 못 정하고 지원을 못 한 게 책임이 없나"라고 따진 뒤 "책임이 있으면 바꿔내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 ▲ (왼쪽부터)김민석·정청래·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뉴시스
    ▲ (왼쪽부터)김민석·정청래·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뉴시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칼을 겨눴다. 그는 "신천지 의혹 제기로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의 가슴에 상처를 준, 당을 위헌 정당의 위험에 빠뜨린 김민석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반드시 윤리위에 제소해서 심판받도록 하겠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근거가 있으면 근거를 대라. 왜 며칠 동안 신천지의 '신' 자도 얘기를 못 꺼내나"라고 몰아붙였다.

    김 후보의 과거 탈당 이력도 꺼냈다. 정 후보는 "2002년 노무현을 배신하고 정몽준에게 갈 때부터 알아봤다"며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고 했다. 김 후보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탈당한 일을 거론한 것이다. 그는 "저는 컷오프가 됐어도 탈당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의리는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 결과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여론조사와 방송 패널들이 김민석이 이긴다고 했는데도 0.4%포인트 차로 졌다면 결국 제가 이긴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유시민 작가의 저주에 대해서는 부처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왜 동료 후보들은 공격하나"라고 반문했다. 재·보궐선거 결과를 두고는 "우리 지역이었던 곳을 국민의힘에 세 군데나 뺏겼다. 이게 승리냐"고 물었다. 신천지 의혹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고 합동수사본부 발표가 나오면 그걸 가지고 진상 규명을 하자"고 제안했다.

    최고위원 후보 정견 발표도 대리전으로 흘렀다. 친이재명계 김용 후보는 "책임을 지지 않은 정치인은 자격이 없다"고 했고, 친정청래계 최민희 후보는 "왜 민주당 내부를 친명·반명으로 갈라치기하고 누군가를 악마화하나"라고 받아쳤다. 한민수 후보는 "어디 반명을 얘기하고 분열주의를 얘기하나. 우리는 동지"라고 했다.

    이날 부울경에서 정 후보가 이기면서 두 지역 합산 득표율은 정 후보 45.52%, 김 후보 44.51%가 됐다. 격차는 1.01%포인트다. 송영길 후보는 충청 10.34%, 부울경 9.52%로 합산 9.97%를 얻었다. 경남은 취약지역으로 분류돼 유효 투표에 5% 가중치가 적용됐다.

    이번 전당대회는 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된다. 전체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155만7800명이다.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오는 17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순회경선에서 공개되는 것은 권리당원 투표뿐으로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최종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위 후보 지지자의 2순위 표를 재배분하는 선호투표제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