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민사 재판이 가를 '5대 쟁점' 집중 분석A씨 "황정민, 사업과 창작 작업 함께한 동업자"황정민 측 "A씨는 스토킹 피의자일 뿐" 강력 반발
  • ▲ 배우 황정민이 2024년 11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뉴시스
    ▲ 배우 황정민이 2024년 11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뉴시스
    배우 황정민과 여성 A씨의 진실 공방은 이제 단순한 연예계 스캔들을 넘어 법원이 사실관계를 가려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A씨는 "황정민과 2년 가까이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과 창작 작업을 함께한 동업자였다"고 주장하는 반면, 황정민 측은 "지속적으로 괴롭혀 온 스토킹 범죄 피의자일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 모두 상대방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법정 다툼은 형사와 민사 재판으로 확대된 양상이다. 

    ◆ 쟁점① "두 사람의 관계는 무엇이었나"

    이번 사건의 핵심은 황정민과 A씨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있다.

    A씨는 자신을 단순한 팬이 아니라 황정민이 직접 "동업자이자 지인"이라고 소개한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황정민의 제안으로 소주 브랜드 사업을 함께 준비했고, 시장조사와 상품 기획, 상표 조사, 디자인 작업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황정민의 요청으로 소설과 에세이 등 약 30편의 글을 집필했으며, 일부는 성적인 내용을 담은 작품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황정민 측은 이러한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황정민 측은 A씨가 배우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스토킹 피의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의 분쟁 역시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쟁점② "스킨십은 있었나"

    양측의 진술이 가장 극명하게 엇갈리는 부분은 신체접촉 여부다.

    앞서 일부 보도에서는 황정민과 A씨가 세 차례 만나기는 했지만 육체적 관계나 스킨십은 없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그는 "일방적 추행도 스킨십에 포함된다면 공항에서 이미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첫 만남에서도 술집을 나와 택시를 타러 가는 골목까지 스킨십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A씨는 구체적인 정황이나 이를 입증할 객관적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황정민 측 역시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 쟁점③ "스토킹인가, 관계 정리 요구인가"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법적 쟁점은 스토킹 범죄 성립 여부다.

    황정민 측은 법원이 이미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를 세 차례 내렸고,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까지 내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황정민이 연락 중단을 요구한 이후에도 A씨가 하루 78차례, 나흘 동안 113차례 메시지를 보내고, 미성년자였던 아들에게까지 연락한 점 등을 대표적인 스토킹 행위로 보고 있다.

    반면 A씨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는 "내가 요구한 것은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뿐이었다"며 "설명을 요구한 행위가 스토킹으로 둔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 역시 확정판결이 아니며 자신이 정식재판을 청구해 현재 1심에서 다시 심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약식명령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하면 사건은 처음부터 다시 심리된다.

    따라서 스토킹 혐의에 대한 최종 판단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 쟁점④ "미성년자 아들 접촉"

    황정민 측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부분은 당시 미성년자였던 아들에게까지 연락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황정민과 연락이 닿지 않자 고등학생이던 아들에게 직접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황정민은 이 때문에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씨는 황정민 아들과는 이전부터 안면이 있었으며, 학교 공연을 정상적으로 관람한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공연 의상을 찾아주는 등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고, 황정민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 쟁점⑤ "고양이 사진과 유언서"

    디스패치 보도를 통해 공개된 고양이 사체 사진과 유언서 역시 논란이 됐다.

    황정민 측은 이를 스토킹 피해를 입증하는 자료 가운데 하나로 제출했다.

    반면 A씨는 "16년 동안 함께 산 반려묘의 안락사 직전과 직후를 기록한 사진일 뿐"이라며 공포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유언서와 피가 묻은 휴지 사진 역시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남긴 기록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양측은 각각 별도의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형사 사건에서는 황정민이 A씨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정식재판으로 넘어가 다시 심리되고 있다.

    민사 분야에서는 A씨가 황정민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1심이 진행 중이다.

    양측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녹취록과 문자, 사진, 메신저 대화 등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재판 과정에서 어떤 증거가 채택되고 어떻게 평가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양측 주장이 대부분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어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느 한쪽 주장만으로 사실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복적인 연락과 미성년 자녀 접촉, 사업과 창작 작업의 실체,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실제 관계가 무엇이었는지가 이번 사건의 결론을 좌우할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