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림아트 주최 '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 오는 31일 서울아트센터 도암홀YAGP 대상 서민준,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시니어 1위 정건세 등 출연
  • ▲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포룸 대회의실에서 열린 '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 기자간담회(왼쪽부터 전지율·김윤·홍수림·이예린·박이은·서민준·김보경·정건세).ⓒ백림아트
    ▲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포룸 대회의실에서 열린 '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 기자간담회(왼쪽부터 전지율·김윤·홍수림·이예린·박이은·서민준·김보경·정건세).ⓒ백림아트
    5월 열린 미국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대상을 차지한 서민준(19), 2024년 만 17세로 국립발레단 최연소 정단원에 입단한 김윤(19), 최근 서울국제무용콩쿠르에서 시니어 1위와 전체 부문 대상을 석권한 정건세(22), 오는 8월부터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정단원으로 활약하는 박이은(19), 지난 2월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14위를 기록한 전지율(18)… 세계 무대를 향해 날아오를 K-무용 샛별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무용수들이 세계적인 발레단과 무용 학교로 진출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온 '탄츠올림프 아시아'가 10주년을 맞아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백림아트가 주최하는 홈커밍 갈라쇼 '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GALAXY NOVA ON STAGE)'가 오는 31일 오후 7시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독일어로 '무용 올림픽'을 의미하는 탄츠올림프는 2005년 베를린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8~25세 유망주들이 나이별 4개 그룹으로 나눠 40여 개 부문에 참가해 기량을 겨루는 대표적인 글로벌 등용문이다. 2017년부터는 김긍수 전 국립발레단장이 이끄는 백림아트를 통해 아시아 예선인 탄츠올림프 아시아가 창설됐다.

    김긍수 백림아트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변함없이 유망주들을 꾸준히 배출하고, 이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해온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최고의 학교와 단체들이 상생하는 이번 무대에서 미래 스타들의 뛰어난 기량을 한눈에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연은 단순한 갈라 공연을 넘어, 탄츠올림프 아시아를 거쳐 세계 무대로 도약한 차세대 K-무용수들의 성장을 만날 수 있다. 영국 로열발레단, 로열발레학교,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및 국립발레아카데미, 미국 ABT(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스튜디오 컴퍼니 등 최정상 교육기관과 단체 출신 무용수가 무대에 오른다.

    서민준(영국 로열발레학교)·박이은(노르웨이 국립발레단) '해적 그랑 파드되', 박건희(ABT 스튜디오 컴퍼니)·김보경(보스턴 발레단) '파리의 불꽃 그랑 파드되', 김윤(국립발레단)·전지율(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주니어 컴퍼니) '파키타 파드되', 정건세·이윤아 '별종' 등 클래식과 현대무용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유수 콩쿠르와 명문 발레학교에서 한국 무용수들에게 붙는 수식어는 '육각형 인재'다. 영국 로열발레학교에 재학 중인 서민준은 "남미 무용수들이 파워와 탄력을 지녔지만 기본기가 아쉬운 경우가 있고, 유럽 무용수들은 기본기는 좋으나 탄력이 약한 경향이 있다. 반면에 한국 무용수들은 체격·테크닉·기본기·예술성 등 전 분야가 고르게 발달한 육각형에 가깝다"고 말했다.
  • ▲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포룸 대회의실에서 열린 '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 기자간담회.ⓒ백림아트
    ▲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포룸 대회의실에서 열린 '갤럭시 노바 온 스테이지' 기자간담회.ⓒ백림아트
    과거 약점으로 지적되던 신체 조건(피지컬) 문제 역시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극복했다. ABT 산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JKO) 스쿨을 졸업한 박이은은 "해외에서는 일괄적인 근육 강화 중심 훈련을 많이 하는 반면, 한국은 필라테스 등 발레 동작에 직접 쓰이는 속근육 위주의 미세 훈련법을 도입해 무용수로서 최적화된 신체 라인과 유연성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무용수들은 한국 교육의 강점으로 체계적·정형화된 시스템을 꼽으면서도, 해외 진출을 통해 자율성과 삶의 경험을 더해 예술성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준은 "한국 교육이 동작의 정확한 정답을 알려준다면, 외국에서는 '이 동작을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전지율(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주니어 컴퍼니) 역시 "단순히 테크닉만 익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나 인간관계 등 삶을 살아가며 갖춰야 할 다양한 가치와 한 인간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지점은 무용수들의 진로 선택 방식이 과거에 비해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기존의 '예중-예고-한예종·유학'이라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중·예고를 거치지 않고 일반계 학교와 학원 훈련만으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김윤, 혼자 방송댄스를 추며 독학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에 합격한 정건세 등이 대표적이다. 

    어린 마음에 예중·예고에 진학하면 너무 혹독하게 훈련받아 힘들 것 같았다는 김윤은 "한국에서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편안하게 발레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국립발레단에서 충분한 경험과 실전을 쌓은 뒤 해외로 진출해도 늦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건세는 단순히 무용수에 머물지 않고, 안무가로서의 영역 확장과 자신만의 무용단 창단이라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갈라 공연에서 자작 안무작 '별종' 듀엣 무대를 선보이는 그는 "별종이라는 단어를 남들과 유달리 구분되는 차별성을 지닌 긍정적 의미로 해석했다"며 창작 의도를 전했다.

    이어 "무용수와 안무가를 겸하며 나만의 프로젝트 무용단을 창단하는 것이 목표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것과 작품을 안무하며 창작하는 과정은 결국 하나의 커다란 춤 안에 속해 있다"면서 "저에게 창작이란 의무감으로 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라 스스로를 리프레시하는 일종의 휴식과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