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미군기지 방어 탄약 부족 우려…군 수뇌부, 대규모 공습 만류13일간 공습 뒤 소강 국면…사우디·후티 충돌로 긴장은 지속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의 방공미사일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줄었다는 군 수뇌부의 보고를 받은 뒤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비공개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 재개 방안을 논의했지만, 미군의 방공 전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계획을 접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댄 케인 합참의장은 회의에서 대규모 공습 자체는 수행할 수 있지만,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등 방공 자산이 위험할 정도로 소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요격미사일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로 제기됐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 국방부와 군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다단계 폭격 작전의 첫 단계를 승인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방부도 공중급유기 등 대규모 공습을 지원할 추가 전력을 중동에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23일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어느 때보다 더 큰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군 수뇌부는 대규모 공습이 이란의 보복을 불러 중동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최근 2주 동안 이란의 공격이 이어진 상황에서 방공망 유지에 필요한 탄약이 크게 줄어든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NYT는 미국이 이미 이란과의 충돌 과정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1200여 발을 사용하면서 재고가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1발 가격이 400만달러(약 59억원)를 넘는 고가 무기다.

    이번 주 들어 방공무기 재고 상황은 더욱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대이란 확전이 실익보다 위험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당국자는 대규모 공습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보다 오히려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반미 여론을 키우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군은 13일간 이어온 대이란 공습을 지난 24일을 기점으로 중단하면서 양측의 직접 충돌은 일단 소강 국면에 들어갔다. 다만 친미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간 교전이 이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