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1·2동, 박찬대 3030표·유정복 1440표 동일전남·광주 등 10곳서도 동일 득표 사례 확인선관위 "집계 결과가 우연히 맞아떨어져"장동혁 "우연이라면 반드시 사실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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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지 부족으로 오후 10시까지 투표를 진행한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모습. ⓒ정상윤 기자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개표 결과에서 주요 후보들의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타나는 이른바 '득표수 커플링'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인되면서 선거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본투표 당일 발생한 '투표지 부족 사태'와 맞물리면서 유권자의 불신은 커지고 있다.가장 논란이 큰 지역은 인천 연수구 송도1동과 송도2동이다. 9일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시장 '관내 사전투표'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두 지역에서 각각 3030표를 얻었다.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도 두 지역에서 각각 1440표를 기록했다. -
- ▲ 6·3 인천시장 선거 관내 사전투표 개표 결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수가 인천 2개 행정구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디자인=황유정)
두 지역의 전체 관내 사전투표 상황은 달랐다. 송도1동 관내 사전투표 수는 4546표이며 무효표는 15표로 집계됐다. 기권자는 2명이다. 송도2동 관내 사전투표 수는 4539표로 무효표는 22표다. 기권자는 1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투표자 수와 무효표, 기권자 수가 서로 달랐지만 두 주요 후보의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온 것이다.선거일 투표 개표 결과도 달랐다. 선거일 투표에서는 두 지역 모두 유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섰다. 송도1동 개표 결과 박 후보는 5139표를, 유 후보는 7692표를 얻었다. 송도2동에서는 박 후보가 4322표, 유 후보가 6660표를 얻었다. -
- ▲ 6·3 광주전남통합특별시장 선거 관내 사전투표 개표 결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수가 광주·전남 10개 행정구역에서 5쌍씩 동일하게 나타났다. ⓒ(디자인=황유정)
관내 사전투표에서 두 주요 후보의 득표수가 나란히 일치하는 '득표수 커플링' 현상은 인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호남 등 다른 지역의 관내 사전투표 개표 결과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확인됐다. 현재까지 인천과 전남 등 확인된 사례는 총 6쌍, 12개 행정구역이다.광주 광산구 송정1동과 전남 고흥군 금산면 두 곳에서의 관내 사전투표 개표 결과에는 각각 민형배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1401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120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전남 함평군 엄다면과 장성군 북하면에서는 민 후보 606표, 이 후보 57표가 동일했다.전남 신안군 하의면과 여수시 삼일동에서는 민 후보 506표, 이 후보 42표가 같았다.전남 화순군 이양면과 강진군 병영면에서는 민 후보 444표, 이 후보 46표가 각각 동일하게 집계됐다.전남 보성군 노동면과 신안군 팔금면에서는 민 후보 356표, 이 후보 42표가 같은 수치로 나타났다. -
- ▲ 투표지 부족으로 오후 10시까지 투표를 진행한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옮기기 위해 준비를 마치고 이동을 기다리는 모습. ⓒ정상윤 기자
전국적인 득표수 커플링 논란이 거세지자 선관위는 설명 자료를 통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집계한 결과가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인천시선관위는 전날 설명자료를 내고 "송도1동과 송도2동의 관내사전투표함은 개표소에 도착한 순간부터 전혀 다른 투표지분류기와 사람을 거쳐 독립적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전라남도선관위도 이날 설명자료에서 "특정 후보자의 득표수 일부가 일치한 것은 우연한 결과"라고 했다. 특히 "각 사전투표소의 선거인 수와 후보자별 득표수, 무효투표수 등 전체 투표 데이터가 서로 다르다"고 해명했다.동일 득표 논란이 커진 배경에는 본투표 당일 발생한 선관위의 투표지 부족 사태 등 총체적인 관리 부실 지적도 자리하고 있다.중앙선관위가 전날 발표한 최종 현황에 따르면 투표지 부족이 예상돼 추가 용지가 송부된 투표소는 전국 140개소로 집계됐다. 이는 애초 발표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지역별로는 서울 53개소, 경기 36개소, 인천 18개소, 부산 9개소, 대구 7개소 등이 있고,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22개소로 가장 많았다.추가 용지를 실제 사용한 투표소는 91개소였고 이 가운데 26개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서울 송파구에서만 15개 투표소의 투표가 중단됐다.중앙선관위는 추가 조사도 진행 중이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투표지 부족 투표소가 추가로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최대한 신속하게 모든 결과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선관위는 '우연의 일치'라는 말만 할 뿐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선관위의 말대로 우연이라면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사실을 확인해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