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흔들며 애국가 제창, 현장선 재선거·수개표 요구'윤석열이 옳았다' 피켓부터 첫 참가 시민까지 다양한 모습"선관위 대응 납득 어려워…국민 신뢰 회복해야"
  • ▲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 ⓒ정상윤 기자
    ▲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 ⓒ정상윤 기자
    "이것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참정권을 앗아간 행위이기에, 현재 침묵하고 있는 단체들과 정치인들 역시 수십, 수백, 수천만의 시민과 함께 분개해야 한다."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잠실 개표소 앞 집회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주말 수천 명이 몰렸던 현장은 평일에 접어들며 소강 상태에 들어섰지만 참가자들은 "부정선거·재선거" "당일 투표·수개표"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구호도 변화했다. 주말에는 '재선거' 구호가 중심을 이뤘고, 전날에는 '재선거'와 '부정선거·재선거'가 혼재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현장에서는 "부정선거·재선거" "당일 투표·수개표" 구호가 반복적으로 울려 퍼지며 사실상 통일된 분위기를 보였다.
  • ▲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 ⓒ정상윤 기자
    ▲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 ⓒ정상윤 기자
    ◆거리로 나온 시민들…"대통령도 관련 의혹 규명에 적극 나서야"

    참가자들이 현장에 나온 배경도 다양했다.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처음 집회에 참여했다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이전부터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3일 밤부터 현장을 찾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채희성씨는 "그동안 선거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됐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생각해 부정선거가 아닌 부실선거 문제라고 여겨왔다"며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사전투표 결과 등을 보며 과연 이것이 합리적인 일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씨는 "선관위의 대응을 보면서 더욱 분개하게 됐다"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선관위에 대한 해체 수준의 조사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도 관련 의혹 규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온 나예찬(25)씨는 재선거와 수개표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씨 일행은 현장에서 '윤석열은 옳았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나씨는 "이전부터 선관위가 부정선거를 해왔다고 생각했다"며 "잠실뿐 아니라 내가 투표한 인천 송도1동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해결하려면 재선거를 해야 하고 수개표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 ⓒ정상윤 기자
    ▲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현장. ⓒ정상윤 기자
    ◆2030대 주축 "정치적 프레임 씌우지 말아달라"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30대 참가자는 "부정선거까지는 아니더라도 선관위는 계속 문제를 보여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6·3 지방선거 상황을 보고 화가 나서 토요일 처음 현장에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자체도 문제지만 이후 대응 역시 적절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친구들과 함께 지난 6일부터 현장을 찾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어제는 퇴근 후 밤까지 있었고 오늘은 연차를 내고 나왔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도 납득하기 어려운데 언론이 현장 참가자들을 모두 보수 집회 참가자로만 보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일에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기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주말부터 현장을 지키고 있다는 60대 참가자는 "주말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평일이라 인파가 줄어든 것 같다"며 "집회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젊은 사람들이 없는 시간대에는 우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현장을 왜곡해서 보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