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팬 응원 업고 8강 재도전카타르 충격 딛고 명예 회복 나서신구 조화 갖췄지만 결정력은 과제
  • ▲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멕시코 축구 대표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선수들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내 대표팀 훈련센터에서 훈련을 하기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을 멕시코 축구 대표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선수들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내 대표팀 훈련센터에서 훈련을 하기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편집자주] 2026 피파(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월드컵으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본지는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주요 국가들의 전력과 핵심 선수, 강점과 약점, 관전 포인트를 짚어보는 '월드컵 프리뷰-출전팀 분석' 시리즈를 연재한다.

    멕시코 축구의 신화는 1986년에 멈춰 있다. 그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이후 40년 가까이 더 높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 된 멕시코는 이번 대회를 '8강의 벽'을 허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오랜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반복된 16강 탈락', 이번엔 넘을까

    9일 FIFA에 따르면 멕시코는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대한민국,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쟁한다. 미국·캐나다와 함께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한 북중미의 전통 강호다.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자국에서 열린 1970년과 1986년 대회의 8강이다.

    멕시코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8강의 벽'이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7회 연속 16강에 진출하며 꾸준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번번이 탈락하며 더 높은 무대로 나아가지 못했다.

    멕시코 팬들은 이를 '퀸토 파르티도(Quinto Partido)'라고 부른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넘어 다섯 번째 경기인 8강 무대를 밟지 못한다는 의미다. 오랫동안 멕시코 축구를 따라다닌 상징적인 징크스이기도 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상황이 악화됐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월드컵 16강 진출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팀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이번 대회가 단순한 성적 경쟁을 넘어 명예 회복의 무대로 평가받는 이유다.

    ◆ 세 번째 월드컵 나선 아기레 감독 … 실리축구 장착한 멕시코

    이번 멕시코 대표팀은 베테랑 지도자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끌고 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로 월드컵 무대에서 멕시코를 지휘한다. 풍부한 경험과 현실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기레 감독 체제의 멕시코는 과거보다 훨씬 실리적인 색채가 강하다. 상대 전력에 따라 4-3-3과 4-2-3-1, 스리백까지 자유롭게 활용하며 조직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을 앞세운다. 화려함보다는 안정감에 무게를 둔 축구를 구사한다.

    전력의 중심에는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가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동시에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핵심 자원이다. 최전방에서는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득점을 책임진다. 유럽 무대에서 성장한 그는 뛰어난 위치 선정과 결정력을 갖춘 멕시코 공격의 희망으로 평가받는다.

    베테랑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와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도 건재하다. 여기에 17세 공격형 미드필더 길베르토 모라까지 가세하면서 신구 조화를 갖춘 전력을 구축했다.

    ◆ 홈 이점은 무기, 골 결정력은 숙제

    멕시코의 최대 강점은 단연 홈 이점이다.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를 비롯한 경기장들은 상대 팀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만 명의 홈 팬들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분위기는 개최국이 누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풍부한 월드컵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국제무대에서 경쟁해온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큰 경기에서의 안정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공격진의 결정력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과거 이르빙 로사노처럼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폭발적인 공격 자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비진의 기동력과 측면 수비 안정성 역시 세계 정상급 팀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