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회 헬싱키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대회 전체 통합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제인 에르코 그랑프리'를 수상한 발레리노 성재승.ⓒEPA
발레리노 성재승(20)이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에서 성별의 장벽을 넘어 당당히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성재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핀란드 국립오페라발레단 극장에서 막을 내린 '제10회 헬싱키 국제 발레 콩쿠르(HIBC)'에서 대회 전체 통합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제인 에르코 그랑프리(Jane Erkko Grand Prix)'를 수상했다. 상금은 2만 유로(약 3600만 원)다.
헬싱키 국제 발레 콩쿠르는 1984년 핀란드 국립오페라발레단 예술감독이었던 도리스 라이너 알미(1931~2018)의 주도로 창설됐다. 핀란드 정부와 국립발레단의 후원을 받으며 4~6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대회는 올해부터 남녀 성별 카테고리를 폐지하고, 오직 기량과 예술성만으로 경합하는 '남녀 통합(젠더리스)' 방식을 도입했다. 성재승은 이번에 신설된 '영 프로페셔널(19~21세)' 부문에서 전체 참가자 중 최고점을 받으며 역사적인 첫 통합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무용수가 이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것은 2016년 발레리나 고(故) 김희선 이후 10년 만의 쾌거이며, 한국인 발레리노로서는 최초다. 남성 무용수로 2016년 윤별이 시니어 남자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를 기록한 것이 기존 최고 성적이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에 재학 중인 성재승은 이미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해 온 차세대 스타다. 2025년 미국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YAGP) 시니어 파드되(2인무) 부문에서 발레리나 소하은과 함께 1위를, 시니어 남자 솔로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성재승은 오는 7월 11~12일 경기도 화성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창작발레 '인어공주'를 통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수빈·김민진이 '인어공주' 역을, 전민철·성재승이 '왕자' 역을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의 무대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