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6시께 17번가·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일대서 총격 신고트럼프 대통령 신변 이상 없어…용의자 제압·행인 1명 병원 이송
  • ▲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 ⓒ연합뉴스
    ▲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수십 발의 총성이 울려 비밀경호국(SS)과 연방수사국(FBI)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사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 머물고 있었지만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와 CNN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3일 오후 6시께 백악관 단지 외곽인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NW 교차로 일대에서 총격 신고가 접수됐다. 총성은 백악관 북쪽 잔디밭에 있던 취재진에게도 들릴 정도였으며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SS 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브리핑룸 안으로 급히 대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장 인근에 있던 행인 1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정확한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CNN은 자사 기자들도 백악관 인근에서 총성을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한 기자는 총성이 백악관 단지 내 아이젠하워 행정동 방향에서 들려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SS는 총격 직후 백악관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건물 밖에 있던 취재진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 소속 기자는 "25∼30발의 연속적인 총성을 들었다"며 "SS 요원들이 '총격 발생, 엎드려'라고 외치며 기자들을 브리핑실로 대피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SS 공보실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NW에서 총격 사건이 있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현장 인력과 협력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시 파텔 FBI 국장도 엑스에 "FBI가 현장에 출동했으며 백악관 인근 총격 사건에 대응 중인 SS를 지원하고 있다"고 적었다.

    연방 당국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용의자 제압 과정에 대한 보도를 내놓고 있다. 폭스뉴스는 총격범이 백악관을 향해 권총을 3발 발사했고 SS 요원들이 대응 사격을 해 용의자를 제압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법집행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백악관 인근 검문소로 접근해 경찰관들에게 총을 발사했다"며 "용의자는 제압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고 법집행 요원 가운데 부상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주변에서는 최근 총기 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백악관에서 멀지 않은 워싱턴 기념탑 남동쪽 교차로에서 총기를 소지한 용의자가 법집행 요원들을 향해 발포해 교전이 벌어졌다. 지난달 25일에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이 열린 워싱턴 힐튼 호텔 인근 보안검색 구역에서 산탄총과 권총, 칼 등으로 무장한 남성이 총을 쏘며 검색대를 돌진했다가 당국에 제압됐다. 당시 만찬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있었지만 무사히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