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예산안 초당적 협력…물 한바가지 아끼려 마른펌프 방치 안돼"
  •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진행에 공을 세운 사람들이나 주요국과 협상을 담당한 실무팀 등에 대해 표창 수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행사나 협상을 마무리한 공로에 대한 격려를 넘어, 아직 관세 협상의 합의문 작성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표창장 수여를 지시한 것은 섣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경주 APEC 정상회의와 주요국 정상회담과 관련, "지난 한 주 숨 가쁘게 이어진 정상외교 일정이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자국의 이익을 지키려는 '총성 없는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의 불확실성도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럴수록 담대한 용기와 치밀한 준비, 하나 된 힘을 바탕으로 국익을 지키고 국력을 키워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 계신 환경미화원, 경찰, 기업인, 언론인 등이 헌신적으로 힘을 모아줬다.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의 역할이 아주 컸던 것 같다"며 김 총리에게 박수를 쳐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APEC 회의 진행에 공을 세운 사람들이나 주요국과 협상을 담당한 실무팀 등에 대해 표창 수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정상회담 협상 결과 문서화를 위한 세부 조율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미국과 약속한 대미투자 펀드에 대해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물 한 바가지 아껴보겠다고 마른 펌프를 방치하면 가뭄에 고통만 길어질 것"이라며 다시 한번 확장재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