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기업 ‘시노백’ 개발한 백신…브라질 당국, 구체적 부작용 밝히지 않아
  • ▲ 중국 시노백 직원이 우한코로나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시노백 직원이 우한코로나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라질 정부가 중국 국영기업 ‘시노백(Sinovac)’의 우한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고 BBC·로이터 통신 등이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심각한 부작용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어떤 부작용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시노백은 자국 내에서 검증하지 못한 우한코로나 백신을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해 왔다. 브라질은 7월부터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이날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시노백의 우한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건이란 임상시험 지원자로 등록한 사람의 자살이었다. “경찰은 이 사망이 사고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국가위생감시국 측은 사건 발생과 동시에 임상시험은 중단했다고 밝혔다. 상파울루 보건 당국자는 “사망 사건과 백신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면서도 “이 때문에 임상시험을 중단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지금까지 수십만 명의 지원자가 (시노백)의 백신을 접종받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백신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국가위생감시국 관계자도 “임상시험은 잘 진행 중”이라며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번 임상시험 중단으로 상파울루 주지사 ‘조아오 도리아’와 보우소나루 대통령 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도리아 주지사는 지난 1월 주민들에게 중국산 우한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을 하겠다며 중앙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중파’로 분류되는 도리아 주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서 중국 자본의 도움으로 우한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을 벌였다는 설명이었다.

    일본 닛케이 아시안 리뷰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 시노백은 상파울루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싶어 한다. 도리아 주지사는 시노백에 공장 건설을 하용하는 대신 각종 백신기술을 얻기로 했다는 지적이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시노백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국산 백신에 상당히 부정적이다. 지난 10월 21일에는 “국민을 기니피그(실험용 설치류)로 만들 수 없다”며 “검증도 안 된 약을 구하는데 수십억 달러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도리아 주지사와 에두아르도 파즈엘로 보건부 장관이 시노백의 우한코로나 백신 4600만회 분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이튿날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도리아 주지사를 견제하기 위해 자살사건을 앞세워 임상시험을 중단시킨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브라질 보건당국이 임상시험을 중단한 백신은 국내에 수입될 수도 있는 물질이다. 지난 9월 15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우한코로나 백신 도입계획을 언급한 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중국산 백신을 수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시노백의 백신도 유력한 도입 후보로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