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 "이적" "친일파" "죽창가"… 앞장서서 반일감정 조장하더니…
  •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제품인 '제트스트림' 펜을 들고 메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제품인 '제트스트림' 펜을 들고 메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제품인 '제트스트림' 펜을 사용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지난 7월 초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자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는 교체될 때까지 한 달 동안 40여 차례에 걸쳐 페이스북에 반일감정을 조장하는 글을 올렸다.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과 일부 보수언론을 '매국' '이적' '친일파' 등에 비유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국민을 향해서는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한 노래인 '죽창가'를 언급하며 극일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조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 일정이 무산되자 오후 3시30분부터 시간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자처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가 정작 기자간담회장에 들고 나타난 펜은 일본제품인 '제트스트림' 펜이었다. 시중에서 개당 1900원대에 판매한다. 

    특히 '제트스트림' 펜은 조 후보자를 비롯한 청와대와 정부가 나서서 극일 의지를 강조하면서 국민의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제품이다. 

    주요 포털사이트 블로그와 카페 등 각종 커뮤니티에는 일본제품인 '제트스트림' 펜 대신 국산 M사 제품 사용을 독려하는 글이 다수 올라 있다. 

    한 블로거는 지난달 30일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려 "제트스트림 대체품으로 M사 제품을 사용했다"며 후기를 올렸다. 이 네티즌은 "요즘 불매운동으로 'NO 아베'가 많이 붙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트스트림 볼펜보다는 뭘 사지 하다가 M사에서 나오는 펜을 샀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블로거는 "M사의 000 버전 볼펜은 일본 제트스트림 볼펜의 대체품으로 유명해요. 볼펜 똥 없고 필기감도 좋고요"라며 국산제품의 장점을 홍보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달 5일 각종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은 부역·매국 친일파, 구역질 나는 책"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 저자들은 조 후보자를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제품인 '제트스트림' 펜을 들고 메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제품인 '제트스트림' 펜을 들고 메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