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 인사청문 TF' 가동…쏟아지는 의혹에 검찰 고발도 예고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종현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종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본인은 물론, 가족과 관련된 의혹까지 잇따라 불거지면서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여야는 주말에도 조 후보자의 거취를 두고 충돌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은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폭로성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맞서며 보호막을 쳤다. 

    조 후보자에게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 연루, 사모펀드 74억원 투자약정, 친동생 부부의 위장이혼과 채무변제 회피, 배우자의 부동산 위장매매 등 의혹이 제기됐다. 

    그토록 서민 위하고 정의로운 사회 말하더니…온갖 의혹 쏟아져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조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현재까지 후보자와 관련된 온갖 의혹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쏟아지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사회주의 무장봉기를 꿈꾼 사노맹 활동 전력은 의혹의 시작에 불과했다"며 "74억원대 사모펀드 투자약정과 위장전입을 비롯한 불법 부동산 거래 의혹까지, 그토록 서민을 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말하던 조국 후보자의 내로남불이 만천하에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조 후보자는 8살 딸의 학교 배정을 위해 1999년 10월 서울로 주소지를 옮겼다가 한 달 후 다시 부산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전형적인 위장전입을 했으며, 다주택자 규제 회피를 위해 배우자 소유 부동산을 이혼한 동생의 전처에게 급매하기도 했다"며 "문재인 정권 인사 참사의 특징인 위장전입과 부동산 의혹이 조국 후보자에게도 여지없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과거 본인 스스로 청문회 통과가 어렵다고 한 조 후보자의 말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파괴하려 한 사노맹 전력, 사실상 경질된 전 청와대 대변인과 똑같이 권력을 쥐자 이름도 생소한 사모 펀드에 전재산 보다 많은 소위 몰빵 출연 약정이라는 투기적 행태는 물론, 양파 껍질 벗겨지듯 드러나는 이보다 더한 의혹들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정의를 지키고 공공의 선을 이루기 위해 살아왔다던 후보자가 실은 온갖 불법과 탈법, 편법과 위법을 넘나들며 철저히 사익만을 쫓아온 위선자였던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즉시 조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같은날 브리핑에서 "조 후보자에게 쏟아지는 의혹들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희대의 '일가족 사기단'을 보는 것 같다"며 "조 후보자는 해명할 수 없다면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조 후보자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배신감과 박탈감이 크다. 조 후보자는 국민들을 우롱했고 농락했다"며 "그가 SNS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몰아붙이고 모함하고 비난하였는지 돌이켜보면 그리고 그 기준의 일부만이라도 그에게 적용한다면 그는 당장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야권의 '조국 때리기'를 '색깔론'과 '폭로성 정치공세'로 규정하며 중단을 요구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7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야당과 보수언론의 조 후보자와 가족들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무분별한 폭로성 정치공세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색깔론과 무분별한 폭로성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업무역량과 전문성 등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그러면서 "묻지마식 폭로성 정치공세 보다는 후보자의 역량과 전문성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을 하는 것이 국민적 동의와 공감을 얻을 것"이라며 "조 후보자도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자신의 역량과 전문성에 대한 입증, 그리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당당하게 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한국당 장능인 부대변인은 18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여당 관계자에게 욕설을 퍼부어도 '수위를 조절해 줘서 다행'이라는 민주당이 야당의 공식적 인사 청문 준비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민감한가"라며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더니 집권여당의 최근 행태를 보면 '북한에서 뺨 맞고 국회에서 눈 흘기는 모습'이 따로 없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 "의혹 해명 안하면 검찰 고발"

    한편,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전담할 TF(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할 방침이다. 법사위를 중심으로 정무위와 교육위 등 관련 상임위는 물론, 당의 법률지원단, 미디어특위 위원들도 TF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가 부동산 위장매매, 동생 위장이혼 등 의혹에 대해 해명하지 않으면 내일(19일) 중으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