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새누리당이 19대 국회의 첫 원내사령탑으로 친박(親朴) 핵심이자 ‘박근혜 노믹스’를 구현할 최적임자인 이한구 의원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는 다가오는 연말 대선을 준비하는 성격이 짙다.
이한구 의원은 박 위원장과는 같은 대구출신인데다 ‘박근혜 경제교사’로 불릴 정도로 박 위원장과 친분이 각별하다. 대표 공약으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내세울 정도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진영 정책위의장 또한 지난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박 위원장의 복심(腹心)’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선 명시적인 ‘박심(朴心·박근혜의 뜻)’은 없었다. 박 위원장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초선을 포함한 많은 의원들이 ‘박심(朴心)’을 읽고 이들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박 위원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진영 의원의 지역구인 용산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 판을 갈랐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초 선거전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이주영 의원이 3명의 후보 중 미세하게 앞서는 것으로 예상됐으나 박 위원장의 용산 방문 이후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가 달랐다.
당 일각에서는 15일 열리는 전당대회 전망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수도권 인사인 황우여 원내대표가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만큼 영남권 주요 인사인 이한구 의원을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해 전국을 아우르게 되면 오는 대선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이다.
앞으로 두 원내지도부 인사는 대선국면에서 ‘박근혜 맞춤 정책’을 입안하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민주통합당 등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당내에서도 박 위원장의 확실한 우군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내 계파 갈등은 해소해야 하는 과제로 여전히 남아있다. 만약 친박계가 당직을 싹쓸이할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07년 친이-친박 갈등 때도 친이계가 당직을 싹쓸이하면서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반대 상황이 벌어질 경우 친이계가 ‘박근혜 사당화 논란’을 부추길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당장 비박(非朴) 3인방 김문수 지사의 측근인 김용태 의원은 “정권재창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 원내지도부가 박근혜 위원장을 넘어서야 한다. 안일한 대세론에 빠지지 말고 국민의 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선후보 선출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해 이한구 원내대표는 화합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회견을 열어 “화합된 당내의 힘, 에너지를 갖고 대통령 선거에 임해야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 개인을 겨냥한 야당의 비판과 공격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세론이 굳건해지면 굳건해질수록 야당의 공세 역시 그것에 비례해 거세질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