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은+시아리+김지아 = 이지아, 모두 한 사람?
  • 갈수록 비밀이 벗겨진다고 해서 '양파녀'라는 오명을 쓴 배우 이지아(34·본명 김지아)의 4번째 이름이 공개됐다.

    미국 산타모니카 가정법원의 판결문에 따르면 이지아는 1997년 1월 9일 애리조나주 법원에서 이름 김상은을 '시아 리(Shea Lee)'로 개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 지난 1월 19일 서울가정법원에 전 남편 서태지를 상대로 50억원대의 위자료·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하면서 본명이 '김지아'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지아는 이후 발빠른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과거 본명이 '김상은'이었다는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났다.

    과거 서태지와의 '결혼 전력'과 더불어 '공식 프로필' 나이마저도 실제와 다르게 적어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지아는 도대체 속을 알 수 없다는 뜻으로 '양파녀'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런데 25일 산타모니카 가정법원의 판결문이 언론에 입수되면서 이지아에게 또 다른 이름 '시아 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지아는 1997년 1월 9일 애리조나주 법원을 통해 '시아 리'로 개명했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21일, 클락 카운티(Clark county) 법원의 혼인 신고 기록을 살펴보면 이지아는 'Kim Sang(김상)'이라는 이름 일부를 성명란에 표기했다.

    개명한 '시아 리' 대신 본명인 '김상은'을 결혼증명서에 기재한 이지아는 2006년 1월 23일 이혼 신청을 접수시킬 때에도 원고란에 'KIM SANG EUN(김상은)'이라는 본명을 써 넣었다.

    하지만 지난 1월 19일 서울가정법원에 제출된 이지아의 '위자료 및 재산 분할 청구 소송장'에는 원고 성명란에 '김지아'라는 새로운 이름이 적시됐다.

    국내 연예계 데뷔를 앞두고 '김지아'로 이름을 바꾼 이지아는 막상 연예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이지아'라는 또 다른 예명으로 활동을 해왔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수시로 이름을 바꾸며 살아온 이지아를 보면 마치 자신의 신분을 수없이 세탁, 이중 스파이 활동을 벌이는 영화 '솔트'의 여주인공이 연상된다"며 "첩보원도 아닌데 십수년 이상 자신의 정체성과 신분을 숨기고 살아왔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1년 서태지 팬사이트에 '나 서태지, 한 여자를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의 팬픽을 연재한 '라푼젤'이라는 네티즌이 바로 이지아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소설은 총 71편으로 이뤄진 연재물로 서태지가 1996년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진시아'라는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이름의 유사성(진시아=시아 리)과 더불어, 서태지가 한 번 음악작업에 들어가면 몇 달씩 얼굴조차 볼 수 없는 현실에 여주인공이 지쳐간다는 내용이 이지아의 결혼 생활과 부합되는 측면이 있다"며 "필명인 '라푼젤' 역시 한정된 공간에서 바깥 세상과 차단된 채 갇혀지내야만 했던 이지아의 심경을 대변한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이지아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25일 "해당 소설을 쓴 인물과 이지아는 전혀 무관하다"며 "이름까지 바꾸며 과거를 숨겨왔던 이지아가 자신의 경험담을 소설로 썼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