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가자·예루살렘 시위대 수천 명, 이스라엘군과 충돌이란 아야톨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어둠의 기사 정권’, 물리쳐라”
  • ▲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 있는 베들레헴에서 일어난 반미·반이스라엘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늘어선 이스라엘 국경경찰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
    ▲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 있는 베들레헴에서 일어난 반미·반이스라엘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늘어선 이스라엘 국경경찰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밝힌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라는 발언의 후폭풍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이 발언에 대한 반발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구를 넘어 이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파키스타, 이집트 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수천여 명의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무력 충돌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현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동 상황을 전하고 있다. 특히 동예루살렘 지역과 가자 지구, 요르단 강 서안 정착촌 일대에서는 5,000여 명이 넘는 시위대가 사냥용 새총과 화염병으로 경찰과 군인을 공격해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5,000여 명의 시위대는 가자 지구, 서안 정착촌, 동예루살렘 일대 30여 곳에서 테러를 시도하다 경비를 서는 경찰, 이스라엘 방위군과 충돌했다”며 “이슬람의 예배일인 금요일이어서 시위대 수는 줄었지만 일부는 밤을 새며 시위를 했다”고 전했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서안 지구의 시위가 가장 규모가 컸으며, 이밖에도 라말라, 헤브론, 베들레헴, 알-알룹, 툴카렘, 콸란디야, 베스 우마르 등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의 수도 인정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절대 다수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벌였다”면서 “하지만 수백여 명의 일부 시위대가 화염병과 돌, 불 붙은 타이어를 던지며 경찰과 군인들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슬람 시위대는 안전 펜스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과 이스라엘 방위군을 향해 돌을 던졌다고 한다. 시위대 일부는 불이 붙은 타이어를 굴려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이스라엘 방위군은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쏘며 대응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관계자는 이슬람 시위대와 이스라엘 방위군 간의 물리적 충돌로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스라엘 방위군 또한 “서안 지구에서 10여 명의 시위대가 부상을 입었으며, 이스라엘 경찰과 군인의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 ▲ 하마스 지도자의 '봉기' 촉구 이후 민병대들이 완전무장을 하고 가자 지구를 돌며 무력시위를 하기도 했다. 사진은 민병대 트럭에 함께 탄 어린이, 손에 쥔 것은 진짜 총이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
    ▲ 하마스 지도자의 '봉기' 촉구 이후 민병대들이 완전무장을 하고 가자 지구를 돌며 무력시위를 하기도 했다. 사진은 민병대 트럭에 함께 탄 어린이, 손에 쥔 것은 진짜 총이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


    ‘타임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가 지배하고 있는 가자 지구에서 예루살렘 등을 향한 로켓탄 공격도 있었다고 한다. 이스라엘 방위군이 '아이언 돔'으로 요격,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밝힌 것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었는데, 무슬림 세계의 분노는 이스라엘을 향하고 있다. 이는 무슬림 지도자들의 선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자가 지난 7일 “모든 무슬림은 이스라엘에 대항해 ‘봉기(Intifata)’하라”고 촉구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이란 종교 지도자 겸 최고 권력자 ‘아야톨라’가 ‘봉기’를 촉구했다.

    美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아야톨라 ‘아흐마드 카타미’는 예루살렘의 수도 인정과 관련해 “모든 무슬림은 분노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향한 ‘봉기’와 ‘성전’을 촉구했다고 한다. 그는 “오직 ‘봉기’를 통해서만 어둠의 기사인 시오니즘 정권 때문에 망가진 중동의 평화를 되돌릴 수 있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투쟁’할 것을 촉구했다고 한다.

    美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한 저주와 비난은 중동을 넘어 북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까지 번지고 있다고 한다.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 트럼프 美대통령의 사진 등을 불태우며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수도 인정’에 반대하는 시위는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와 레바논 등 레반트 일대, 서남아시아의 파키스탄,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 ▲ 이스라엘과 중동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반미·반이스라엘 과격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
    ▲ 이스라엘과 중동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반미·반이스라엘 과격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 관련보도 화면캡쳐.


    프랑스에서는 ‘反파시즘 조직’을 자처하는 ‘안티파’가 트럼프 美대통령과 미국,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를 파리에서 열었다고 한다.

    이처럼 무슬림 국가이거나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나라들에서 예루살렘 문제를 빌미로 반미시위가 벌어지자 美정부는 사태 수습에 나섰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해도 美대사관을 이전하려면 최소한 몇 년은 걸릴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앞으로 관련국들과 계속 대화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을 ‘악마’로 취급하는 무슬림 진영에 ‘反트럼프’를 표방하는 세계 좌익진영까지 동참하면서 갈등은 점차 커저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