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내 무슨 일 벌어질지 알 수 없다' 暗示
  • 북녘 선수단·응원단만 참가하면 문제없다?
    李 竹 / 時事論評家

    북녘이 ‘대륙간탄도로켓’인 ‘화성-15형’을 날린 지 열흘이 지나고 있다. 이미 이 나라의 꽤 많은 현명한(?) 국민들에게는 희미한 옛 추억의 그림자가 되어가고 있는 듯 하지만, 양키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아무개 일간지의 인용보도 내용 중 일부다.

    “지난주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영국 하원을 방문해 ‘미 중앙정보국(CIA)의 수뇌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은 3개월(three-month window)’이라고 전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볼턴 전 대사 방문이 [트럼프 정부의] 공식적인 것인지 비공식적인 것인지 모르나, 그는 ‘[CIA 수뇌부가] 3개월이 지난 뒤엔 북한이 워싱턴DC를 포함한 미국의 도시들을 핵탄두로 강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트럼프에게 말했다’고 전달했다” 
      
    3개월 이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걸 암시(暗示)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북한 핵은 반드시 해결하고 압박도 해야 하지만 군사적 선제타격으로 전쟁이 나는 방식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 우리의 동의 없이 한반도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미국에 단호히 밝힌 바 있다...” 이것이 이 나라의 대응이다. 
      
    특히, 말씀은 ‘단호히’ 하셨다고 하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되다 보니 칭얼, 또는 징징거린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거리에서 “전쟁 반대”나 “평화협정 체결” 등을 부르짖는 ‘촛불’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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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유(類)의 보도다. 유엔에서도 알아주는 헤어스타일의 이 나라 여(女) 장관께서는 양키나라 유수(有數)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대변(代辯)했다고 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재진입, 종말 단계 정밀유도, 탄두 작동 여부 등 능력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 이래서 ICBM‘급’이라고 ‘급’을 그렇게 강조한단다. 인터뷰한 그 방송의 기자 멘트가 가관이다. 

    “모두 [위험한 상황을 외면하려] 타조처럼 머리를 모래에 파묻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렇듯 북녘 핵·미사일과 관련한 양키나라와의 크고 작은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황(盛況)과 특히, 북녘 선수단·응원단의 참가에 거는 기대와 집착은 가히 상상을 불허하는 듯하다. ‘2018 동계 올림픽’의 평창 유치에 성공한 그 당시 ‘북악(北岳) 산장’ 세입자를 ‘적폐’(積弊)로 몰아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금 긴장이 최고로 고조되고 있지만 계속 이렇게 갈 수는 없다... 결국 시기의 문제이고 풀릴 것... 남북관계가 살얼음판 걷듯이 조심스러운 상황... 그런 와중에 치르는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 종교계에서도 평창 올림픽이 올림픽으로서의 성공뿐 아니라 평화올림픽으로 민족의 화해와 화합, 동북아 평화까지 이끌어가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내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 엊그제 말씀이다. 

    어느 전직 외교관 출신의 시사평론가는 “급박한 실존의 문제로 다가온 북핵의 실체보다 미국의 선제공격을 더 걱정하고 국가 안위보다 평창 올림픽의 흥행을 더 중히 여기는 듯한 기이한 증상마저 보이면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고까지 지적한다. 그런데...

    “IOC는 11월 6일 집행위원회를 갖고 조직적으로 도핑을 실시한 의심을 받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러시아 국기도 사용할 수 없고, 금메달을 따도 국가도 연주하지 않는다...” 이게 웬 날벼락? 헌데, 과연 날벼락일까? 이런 일이 벌어진 게 그저 그런 이유 때문만 일까? ‘혹시(或是)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단다. 

    로스께 나라의 대응에 주목한다. “[IOC의 결정]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조작되고, ‘정치적 동기’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려는 선수들을 막지 않을 것이다...” 그 나라에서는 황제급인 ‘푸’통령의 언급이라고 한다. 이에 앞서 그 나라 올림픽 관계자는 이미 이런 멘트도 날렸다고 보도되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동계 스포츠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시점과 대상과 이후에 예상되는 결과 등이 ‘혹시’로 모아진다.

    이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 선수들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저들의 불참에 이은 로스께 나라 선수의 개인 자격 참가 등은 흥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해서 역대 올림픽이 표면상으로 ‘실패’한 적은 없었던 걸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 올림픽은 늘 ‘성공적’이라 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렇게 흠집 난 올림픽은 상대적으로 큰 내상(內傷)을 입게 되며, 개최국의 위신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

    시계를 몇 달 전으로 돌려보자. 이 나라 강토가 붉은 무리들에게 짓밟힌 6월의 전쟁 67주년을 전후한 어느 날, 양키나라의 한 젊은 대학생[오토 웜비아]의 장례식이 엄수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 젊은이는 멀쩡히 걸어서 ‘인민공화국’에 들어갔다가 억류되었고, 한참 후에 혼수상태로 들것에 실려 자기네 땅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급기야 사망하고 말았다. 양키나라 국민들의 북녘 세습독재자에 대한 분노(憤怒)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즈음에...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는 말씀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었다.

    이런저런 일을 회상하고 북녘의 ICBM‘급’과 관련한 저간의 사정들을 감안하면, ‘혹시’에 대한
    추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혹시’는 역시 ‘혹시’일 뿐이지만...

  • “양키나라[혹은 ‘도’통령과 그 측근들]이 ‘보이지 않는 손’을 빌어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깽판치려 한다? 또한, 동맹 파기나 남북녘[특히, 남녘의 경우는 특정 무리가 타깃(target)] 모두를 겨냥한 손보기의 본격적인 시작 아닐까?”

    ‘혹시’ 그렇다면, 이 나라 국민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핵폭탄을 머리 위에 얹은 채 북녘 세습독재자에게 무릎 꿇고, 양키나라와 척(隻)진 가운데
    ‘우리민족끼리’ 살아간다?” 아니면, “주적(主敵)과 내적(內賊)을 물리치기 위해 일시적으로 얼마간의 희생을 감수한다?”

    “우리의 동의 없이 한반도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양키나라에 단호히 밝힌 것이 ‘혹시’, “정은아! 압박을 견디면서 끝까지 해 봐라, 나를 믿고. 틈 내서 여러모로 도울 것이다. 미국은 결코 너를 때릴 수 없을 테니...”라는 메시지로 양키나라에 읽힌다면.... 저 ‘보이지 않는 손’이 앞으로 계속해서? 양키나라 아무개 정치학자의 말이란다.
      
    “목격자들의 증언도 앞뒤가 안 맞을 수가 있는 반면, 음모설은 앞뒤가 딱 맞아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그래서 그저 ‘혹시’라고만 해 두고 싶었는데... 

    “북한의 위협으로 인해 미국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가 여전히 의문(open question)이다...” 유엔에 주재하는 양키나라 대사의 일언(一言)이란다.
    이건 ‘보이는 손’ 아닌가.
      
    그럼, 역시(亦是) 쪽으로 가는가?

    <이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