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기자 "취재 도중 여러번 신변위협 느꼈다" 폭로 잇따라우원재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물증 없이 주장만 나열..믿을 수 없다"

  •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취재 도중 누군가로부터 미행을 당하고 덤프트럭에 치일 뻔한 적도 있었다"며 전 정권 치하에서 말 못할 핍박을 받아왔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부대변인이 "주 기자의 주장은 객관적인 증거가 결여된 '허언'에 불과하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문재인 정부에 수사를 요청했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반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원재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방송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거짓말에 환호하는 나라>라는 제목으로, 주 기자의 주장이 어째서 '신뢰하기 힘든 허언'인지를 조목조목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첫째로 우 부대변인은 "주 기자가 전 국민이 시청하는 TV방송에 나와 미행, 도청, 거주지 침입 등의 피해를 입었었다고 주장하려면 최소한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물증을 갖고 이야기해야 할 것 아니냐"며 주 기자의 주장이 근거없는 '뇌피셜'에 불과하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TV 방송에 나와 미행, 도청, 거주지 침입을 비롯해, 차량 총기 저격, 덤프트럭 돌진 같은 암살 위협을 당했고, 그 배후에 이전 보수 정권이 있었다는 식으로 말하려면 최소한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물증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할 것 아닌가. 본인을 기자라고 소개하고 다니는 인간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이런 소설 같은 이야기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떠드는 게 말이나 되나?


    우 부대변인은 "보수 정권 당시, 미행과 거주지 침입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 게 '허언증'이 아니면 뭔가"라고 반문한 뒤 "주진우 씨는 물론, 옆에서 거드는 이승환 씨, 방송 제작진, 그리고 이 방송을 보고 보수 정권에 이를 간 시청자들, 모두 부끄러운 줄 좀 알기 바란다"고 꾸짖었다.

    둘째로 우 부대변인은 "주 기자의 주장이 맞다면 집 앞 CCTV 영상, 집 근처 차량 블랙박스 영상, 하다 못해 본인 카메라 녹화 영상 하나만 공개해도 엄청난 특종거리일텐데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다는 자체가 이상하다"며 "더욱이 이런 엄청난 일이 있었는데, 이전 정권 관계자에 대한 숙청에 미쳐있는 문재인 정부에 수사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우 부대변인은 "아무리 황당무계한 거짓말이라도, 그게 조금만 생각해보면 헛소리인 게 빤히 보이는 허언이라도, 그 거짓말이 다수의 대중이 혐오하는 대상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정치성을 품고 있으면 사람들은 환호하는 게 요즘 분위기"라며 "이 나라에서는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영'이 중요하다"고 씁쓸해했다.

    우 부대변인은 "그렇게 이 나라는 거짓말쟁이들을 양산했다"며 "새빨간 거짓말이라도, 우리편이 상대편을 헐뜯는 것이라면 진실이라 믿어버리는 여론 때문에 이 사회가 혼란에 빠지고 손해를 보고 있음"을 지적했다.

    '최순실의 은닉 재산이 박정희 전 대통령 통치자금 300조에서 출발한다'며 이 재산을 찾기 위해 유럽을 돌아다니고 있으니 후원금 좀 달라는 모 여당 정치인부터, 세월호를 소재로 음모론에 기반한 9시간짜리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수익을 얻은 모 네티즌, 음모론 다큐 영화들로 인지도를 올리는 감독들과, 이런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거짓말들을 이용해 이익을 창출하는 언론과 연예인, 그리고 방송들. 양치기 소년 소녀들은 어떤 거짓말을 해도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밥벌이 수단으로서 거짓말을 택했다.


    끝으로 우 부대변인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거짓에 도취되어 쾌락을 느끼는 이 더러운 습관과, 막대한 손실을 치르고 거짓임을 깨닫게 되어도, 정작 거짓말쟁이들을 처벌하는 데에는 소홀한 이 게으름을 버려야 한다"며 "망상이 주는 짜릿함에 온 국민이 도취된 나라, (이같은 현실을)우리 모두가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사회 전체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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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진우 몰던 차에 '총알 구멍'..이승환이 벤츠 차량 싸게 넘겨


    앞서 tvN '인생술집(11월 17일 방송)'에 출연한 주 기자는 "지금은 미행과 도청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과거엔 취재를 하다 무서운 일을 많이 당했었다"며 자신이 겪었던 섬뜩한 취재 후일담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주 기자는 "미행을 당할 때 (상대방이)제가 모르게 하지 않고 일부러 (가까이에)와서 서 있는다"며 "그럴 때엔 집에도 못 들어가고 숙소를 몇 개씩 잡아 돌아가면서 지내곤 했다"고 밝혔다.

    또 주 기자는 "심지어 혼자 사는 숙소인데, 책장이 옮겨져 있고 창문이 열려 있었던 적도 있었다"며 사실상 '가택 침입' 피해를 당했었다는 주장도 늘어놨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가수 이승환도 "모 강연회에 갔다가 누가 주진우의 차에 총을 쏴서 유리창에 총알 구멍이 난 적도 있었고, 하루는 제수씨가 걸어가는데 갑자기 인도 쪽으로 차가 들어오는 이상한 일도 있었다"고 거들었다.

    주 기자는 "당시 밤길에 덤프 트럭이 자신을 향해 달려든 적도 있다"며 "요즘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사정을 이승환에게 털어놓자, 이승환이 본인이 타던 외제차(벤츠)를 자신의 차와 바꿔타고 갔다"고 말했다.

    이같은 에피소드는 지난 10월 전파를 탄 MBN '판도라'에서도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주 기자는 "살해 위협으로 두려움에 떠는 자신을 보면서 많은 동료들이 도움을 줬는데, 특히 이승환은 고가의 지프 차량을 선물해주겠다고 했다가 제가 사양하자 본인이 타던 차량을 저렴하게 팔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말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진우 기자가 차량 테러를 당했다"며 차량 운전석 유리창에 구멍이 나있는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사진 출처 = 영화 '저수지 게임(The Reservoir Game)' / 이승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