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준비 수험생·학부모 망연자실...입시 전문가 “공부하던 감 유지해야”
  • ▲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18학년도 수능 일정 연기 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16일 예정된 수능은 23일 치러진다. ⓒ KBS 방송화면 캡처
    ▲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18학년도 수능 일정 연기 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16일 예정된 수능은 23일 치러진다. ⓒ KBS 방송화면 캡처


    학생과 학부모들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15일 오후 2시29분경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뒤로 연기되면서다.

    김상곤 부총리는 같은 날 저녁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교육청이 포항 지역의 피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수능시험 연기를 건의했다”며, “교육부는 학생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과 시험 시행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능시험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밝혔다.

    수능 제도가 도입된 뒤 천재지변을 이유로 시험 일정이 연기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의 수능 연기 발표 직후 일선 고교 3학년 교실은 당혹감에 빠졌다. 충격을 받은 듯 울먹이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상당수에 이르렀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서울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아이들이 극도로 예민한 시기인데 이런 상태가 일주일 더 지속되니 심신이 지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정시를 목표로 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패닉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자주 찾는 카페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아이가 울면서 전화를 했는데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3 딸과 같이 수험생 심정으로 지냈는데, 다시 또 일주일이라니”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교육부의 수능 연기에 불만을 나타내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다.

    네이버 이용자 less****는 “지진 때문에 수능 연기 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우리 아이는 오늘 수능을 위해 몇 년을 고생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이디 lkt8****도 “지진이 일어났다고 해서 꼭 수능을 연기해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수능 연기로 인한 수험생 혼란은 생각을 안 했느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깨진 학습 리듬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과목별로 개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학습 리듬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책을 버린 수험생도 꽤 있던데 새로운 교재를 구매하기 보다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다시 출력해서, 공부하던 감을 잃지 않는 것도 좋은 학습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