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로 40대女 살해 단서 포착…유력 용의자, 조사 시작되자 음독 자살
  • 충북 보은군 내북면의 한 토굴에서 40대 여성 A씨가 토막난 채 발견됐다. 유력한 용의자로 꼽혔던 그의 남자친구는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연합뉴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충북 보은군 내북면의 한 토굴에서 지난 11일 오후 3시께 토막 난 상태로 마대자루 3개에 나뉘어 담긴 채 흙으로 덮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수색에 나선 것은 지난 5일 A씨의 지인이 "연락이 두절됐다"고 청주 상당경찰서에 실종 신고하면서부터였다.
    당시 A씨의 행적을 쫒던 경찰은 A씨 집 인근에 위치한 CCTV를 통해 A씨가 지난 2일 남자친구인 B(65)씨와 함께 집을 나선 장면을 포착했다. 그러나 얼마 뒤 해당 CCTV에는 B씨만 돌아오는 모습이 찍혔다.
    이에 경찰은 지난 6일 B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행적을 캐물었고, B씨는 "A씨와 다툰 이후로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진술에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다음 날 추가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경찰이 B씨의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B씨가 독글물을 마시고 음독자살을 시도한 뒤였다.B씨는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으나 지난 10일 오후 4시22분 숨졌다.
    경찰은 "B씨의 유서를 확인한 결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담기고 A씨의 피살 사건 단서는 담겨있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B씨의 유서에 의심스러운 구석이 전혀 없는것인 아니었다"면서 "유서 내용 중 '형사들에게 한 말이 진짜였으면 좋겠다'거나 '형사들에게 미안하다'고 적혀 있었다. 참고인 조사 당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한편 단서를 찾기 위해 A씨와 B씨의 집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와 유력 용의자가 모두 숨져 사건 실체 규명이 어려워져, 일단 주변인 탐문 수사를 통해 사건 경위 파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