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외무상이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니세프(UNICEF)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리 외무상이 유엔개발계획(UNDP)과 유니세프(UNICEF)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함경북도 홍수 피해를 빌미로 했었던 ‘구걸 외교’를 올해에도 계속했다...”

      엊그제 제72차 유엔 총회 일반 토의 기조연설에서 북녘의 외무상이라는 자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책임 있는 핵 보유국”이라고 짖은 후에 그랬다고 한다.
    그 연설에 앞서 그 전날 북녘의 세습독재자는 양키나라와 ‘도’통령에 대해 욕설·비난·협박으로
    버무려진 성명을 직접 발표했다. 하여간 낯짝도 두껍다. 유엔이란 국제기구를 주도하는 건 양키나라가 아닌가.

      무릇 어느 체제나 정권이든 간에 다스리는 인민들을 안전하고 배곯지 않게 할 책무가 주어진다. 또한 그 체제나 정권 유지의 명분은 그러한 노력과 성과 여부에 좌우된다. 즉, 책무를 다하지 못하면 그 체제나 정권은 망(亡)하던가 무너져야 마땅하다. 그리고 세습독재정권이라고 해도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
      물론 피치 못할 자연재해나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여 인민들을 구제할 여력이 없다면 국제사회와 이웃나라가 도움을 줄 수는 있다. 이것이 이른바 ‘인도적’(人道的) 지원이다. 그런데...

  •   올해 북녘 세습독재정권이 쏜 각종 미사일을 값으로 따지면 모두 ‘4억 달러’[약 4,500억원]로 추정된다던가, 핵실험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간다는 지적은 이미 식상(食傷)하다.
    그 독재자가 ‘혁명자금’ 명목으로 숨겨둔 돈이 ‘30억 달러[약 3조 4,000억원]∼50억 달러[약 5조 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는 고전(古典)이 된지 오래다.

      이쯤 되면 뭔 소리를 지껄이려고 이런 글을 쓰는지 대부분의 독자들은 알아차렸을 게다.

      북녘의 세습독재정권이 틈만 나면 국제사회와 이 나라에 손을 벌려서 ‘돼지 저금통’을 채웠다는 건 남북한 5천만의 상식이 되어버렸다. 언제 적부터 “가뭄과 홍수와 흉작(凶作)까지도 저들에게는 축복”이라고 지적했고 그 지적이 결코 헛소리가 아니라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니, 더 이상의 언급은 사족(蛇足)에 불과하다.
      또한 이른바 ‘인도적’ 지원이라는 게 결국에는 ‘돼지 저금통’만 불려준다고 별별 사례를 들어
    수차에 걸쳐 주장했던 만큼, 더 이상은 거론하지 말자. 특히, 그 지원품들이 과연 헐벗고 굶주린 인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느냐를 두고 그 무슨 ‘분배의 투명성’ 운운하는 건 일종의 사치일 뿐이라는 증언도 한결같다.

      북녘의 6차 핵실험, 저들은 수소 폭탄 실험이라고 한 그 일이 발생한 이후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이다.

      “...통일부는 당초 남북협력기금의 인도적 지원 항목으로 3,360억 원을 기획재정부에 요구했지만, 오히려 1,126억 원이 증액된 4,486억 원이 정부 예산안에 최종 편성됐다... 또 사용내역이
    밝혀지지 않은 대북 경제협력 사업에서는 올해 예산 1335억 원보다 80% 늘어난 2,445억 원이
    내년도 예산안에 증액 반영됐다고...” 이건 ‘국회’라는 데서 다시 거론될 듯하니, 이렇게 인용만 하기로 한다.

      “통일부는 이날[9월 21일] 제28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해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 보건·영양 지원사업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을 심의·의결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아동 및 임산부 보건의료·영양실조 치료 등 지원사업에 350만 달러, △세계식량계획(WFP)의 탁아시설·소아병동 아동 및 임산부 대상 영양강화식품 지원사업에 450만 달러 지원(안)이 심의됐다...” 그리고는 이와 관련된 말씀들이 이어졌다. 물론 이 나라 ‘통일부’ 수장(首長)과 그 대변인의.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와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 지원은 분리 대처해 나간다는 것이 국제사회가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 원칙이자 가치”
      “대북 지원은 민생을 외면한 채 핵개발에 몰두하는 북한 정권보다 우리와 국제사회가 도덕적·
    윤리적으로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

      황당하고 터무니없이 ‘논리적’(論理的)이다. 이건 말따먹기도 아니고... 북녘이나 남녘이나
    ‘후안무치’(厚顔無恥)로 따지면, 오십보백보라고 해야 하나. 옛날 어른들의 말이 틀린 게 없다.
    오죽하면 ‘빈대도 낯짝이 있다’고 했겠나. 

  •   그 후, 엊그제 북녘 세습독재자의 성명이 있고 나서 이런 보도가 있었다.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반미 대결전에 총궐기하여 최후 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평양시 군중집회가 23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며 10만여 명의 각계각층 군중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집회에서 리일배 노농적위군 지휘관은 “최고 사령관 동지께서 명령만 내리시면 혁명의 붉은 총창으로 침략의 무리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리명수 군 총참모장이 나서 “선제타격으로 놈들을 쓸어버리고 남조선을 깔고 앉아 조국 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하자”고 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에서 최근 가장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 채택됐다. 이에 따라서 타격을 입는 [북한] 취약계층에 시리얼이라든가 백신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유엔 정신에 반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이 나라 ‘통일부’의 말씀은 이미 매스컴을 탔었다.  아마 모르긴 해도 이 나라 많은 국민들은 강아지 풀 뜯는 소리쯤으로 듣고 있지나 않았을는지...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