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북전략 ‘4개의 No’, 북한 정권·체제 붕괴, 통일 가속, 미군 파병 안 하기
  •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美CBS와의 인터뷰에서 "외교적 해법이 실패하면 군사적 옵션밖에 남지 않는다"는 경고메시지를 내놨다. ⓒ美CBS 관련방송 화면캡쳐.
    ▲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美CBS와의 인터뷰에서 "외교적 해법이 실패하면 군사적 옵션밖에 남지 않는다"는 경고메시지를 내놨다. ⓒ美CBS 관련방송 화면캡쳐.


    북한의 도발을 두고 미국이 ‘인내심의 한계 상황’임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계속 내놓고 있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한 공중파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한다면 남는 것은 군사적 옵션뿐”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美CBS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의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남는 것은 군사적 옵션 하나”라면서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우리가 사용하는 군사적 옵션은 매우 강력한 해결책이 되겠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평화적인(외교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美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역량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대북전략은 ‘평화적 압박 작전’이라 부르며, ‘4개의 No(안 하는 것)’를 바탕으로 한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4개의 No란 북한 체제교체, 북한 체제의 붕괴, 한반도 통일을 가속화하는 방안, 미군을 비무장지대에 보내는 방안 등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미국의 전략은 평화적으로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역량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이런 내용은 북한뿐만 아니라 북한 체제 붕괴를 우려하는 중국을 향한 것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게 큰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과거 북한에 석유 공급을 중단했던 사례가 있는 중국이 대북압박에 그런 수단을 사용하고, 3만 명이 넘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러시아도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해 북한 정권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북한과 왜 대화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북한 측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북한은 여기에 더 많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답했다”면서 “북한이 만약 미국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중단하고, 대외 협박의 수위를 낮추는 것 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북한이 이렇게 행동하는지를 보면 그들이 ‘대화’에 진지한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의 CBS 인터뷰 내용이 눈길을 끄는 것은, 지금까지 한국이나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희망했을 때 ‘전제 조건 실현’을 요구하는 것은 거의 북한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미국이 ‘전제 조건’을 걸었다는 점, 그리고 북한 정권·체제 붕괴와 한반도 통일에 개입할 뜻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는 부분이다.

    이는 “美정부는 전략적 이익을 위해 한국 정치권이 결정하는 대로 무조건 움직일 것”이라는 한국 정부와 정치권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