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계의 대부, 이주일 묘에 대체 무슨 일이?
  • 수지큐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며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를 외쳐대던 코미디언 故 이주일. 많은 부와 인기를 누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를 후배들은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주던 ‘진정한 희극인’이라고 기억한다. 하지만 그의 15주기를 앞두고 이상한 이야기들이 들려와 TV조선 제작진이 취재에 나섰다.

    1편 <탐욕의 동물병원>과 2편 <임지현 입북 미스터리>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TV조선 탐사보도 프로그램 <세7븐>. 13일 방송된 3편 <故 이주일, 사라지다> 에서는 故 이주일의 묘지와 유골의 행방을 찾아보고, 그가 남긴 발자취를 재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故 이주일의 묘지가 사라졌다


    지난 8월, 그의 15주기를 앞두고 故 이주일의 묘지가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믿기 힘든 사실 앞에서 제작진은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유골이 안치된 묘원을 찾아갔다. 故 이주일의 묘지에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故 이주일은 2002년 화장을 한 뒤, 강원도 춘천의 한 묘원에 안치됐다. 그러나 현재 그의 유골이 있어야 할 묘지엔 다른 사람이 안치돼 있는 상황이었다. 묘비로 세워졌던 비석은 판매용 비석을 전시하는 공간에 방치돼 있었다. 그의 지인들은 故 이주일의 유골이 사라지기 전 묘지 관리비가 체납됐고, 그의 아내 또한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의 유골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14대 국회의원 당시, 그가 공개한 재산만 44억 원. 그는 한때 ‘재벌’이란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의 유골과 함께 그 많은 재산도 사라진 걸까? 제작진은 故 이주일의 사라진 유골을 찾기 위해 가족들을 찾아 나섰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故 이주일의 여동생은 "이주일씨 부인이 전화상으로 관리비가 없어서 모셔갔다고 말했다"며 "네가 관리비를 낼 거냐는 말을 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당시 이주일씨 부인이 오빠(이주일)와 어머니 묘를 함께 파갔고 연락이 끊겼다는 게 이주일 여동생의 주장.

    제작진은 어렵게 故 이주일의 큰딸을 만나 묘 이장 사건에 얽힌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큰딸은 "돌아가신 지 10년이 됐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서 어머니가 파낸 것"이라며 "할머니는 화장하고 아버지는 모시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큰딸은 "아버지의 유골을 어떻게 쓰려고 한 게 아니"라며 "지금도 엄마 방, 항아리 안에 담겨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그러나 "관리비가 체납된 적은 없었다"며 "어머니가 의논은 하고 (이장을)할 걸 그랬다. (자신이)부덕하신 거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