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내 10층 아파트 방 2칸 1만 5,000달러, 인테리어 공사 끝난 곳은 3~4만 달러
  • 北평양 여명거리 현장을 둘러보는 김정은 일당. 저 높은 곳에 엘리베이터가 운행하지 않는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평양 여명거리 현장을 둘러보는 김정은 일당. 저 높은 곳에 엘리베이터가 운행하지 않는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한국 내에서는 과거 盧정권 시절의 부동산 가격 폭등을 기억한 사람들에 의해 주택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최근 북한 평양에서도 부동산 투기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한다.

    日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26일 북한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 “최근 평양의 주택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으며, 주택 건설로 돈 버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日‘아시아프레스’의 북한 소식통은 “최근 평양에서는 주택 건설로 돈 버는 사람이 많아 요즘은 외화벌이 조직들도 주택 건설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국영 건설기업이 돈이 없으니 외화벌이를 하는 무역조직이 건설비의 50~60%를 투자하고, 완공한 뒤 집 일부를 받아 되파는 식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한국의 시행업체가 돈 버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이 소식통은 “요즘 외화벌이가 안 되어 그런지 주택 건설에 투자하는 외화벌이 무역기업이 많다”면서, 북한의 대중무역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점도 외화벌이 무역기업들이 국내 주택건설에 투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평양 내 주택건설 투기가 성행하면서 부실 공사도 횡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평양 내 주택 건설은 대부분 ‘능라총국’, ‘대외건설총국’ 등 국영 건설업체가 맡는데, 제한된 자금으로 돈을 벌기 위해 설계를 무시하고 층수를 높여 팔아먹는 식으로 돈을 번다”면서 “어떤 건설업체는 5층짜리로 시공해야 하는 건물을 10층까지 지어 팔아먹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설계와 다른 건축’이 북한 평양에서는 가능한 것은 “관련 기관 관계자들에게 주택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뇌물을 주면 승인을 받기 때문”이라는 게 이 소식통의 설명이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주택의 개인소유가 불법이므로 주택거래 또한 불법이다. 하지만 日‘아시아프레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의 아파트들은 거간꾼(중개상)을 통해 활발히 거래되고 있으며, 그 가격대도 정해져 있다고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만경대 구역에 있는 10층 아파트의 방 2칸짜리 집은 1만 5,000달러, 인테리어 공사가 모두 끝난 아파트는 3만~4만 달러, 평양 외곽의 오래된 4층 아파트는 방 1칸 별로 2,000달러씩의 거래가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아파트 거래가격에 따라 거간꾼(중개상)들은 아파트 한 채를 매매할 때마다 중개비용으로 500~2,000달러까지 받아 챙기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지금도 개인의 부동산 소유를 허용하지 않지만, 2000년대부터 개인과 기업의 투자에 의한 주택 건설 붐이 일었다”면서 “이제는 북한 당국도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日‘아시아프레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의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지만 심각한 문제도 안고 있다고 한다. 바로 전력난과 상수도 문제다.

    소식통은 “현재 평양 중심가는 하루 4~5시간 정도 전기가 들어오지만 외곽은 한심한 수준”이라며 “평양화력발전소에서 가까운 곳에도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이 거주하는 곳은 평양의 아파트 17층인데, 오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오후 5시 30분부터 7시까지만 엘리베이터가 운행된다고 한다. 때문에 다른 시간에는 아파트 고층 입주자들이 걸어서 오르내려야 한다고.

    상수도 또한 시간제로 나오는데, 이마저도 5층까지만 나오기 때문에 그보다 높은 층은 펌프를 설치해 물을 써야 하는 실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