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이후 '득표율 30%대' 대통령 등장할까?
  • ▲ 고개 숙인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공준표 기자
    ▲ 고개 숙인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 ⓒ공준표 기자

     

    19대 대선이 열흘 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지형은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1강',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2중'으로 판이 좁혀지고 있다. 문 후보의 '1강 구축'은 각종 여론조사 지표가 방증한다.

    다만 문 후보 진영에선 '1강' 수성에도 불구하고 쉽게 마음을 놓지 못하는 모양새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제자리 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의 지지율은 '40%대 초반'에서 맴돌았다.

    더욱이 '40대 초반' 지지율도 잠시,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30%대 후반'까지 지지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TV조선>이 메트릭스에 의뢰해 발표한 1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39.8%를 기록했다. 문 후보의 뒤를 이어 안 후보 21.0%, 홍 후보 15.4%,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7.2%,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4.1%를 각각 기록했다.

    이 조사는 지난 28일부터 29일 양일 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또 가구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를 이용한 100%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문 후보의 지지율이 30%로 하락하자 다양한 뒷말이 고개를 들었다. 우선 문 후보의 외연확장성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이날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는 그동안 '적폐청산'을 외치면서도 모호한 '적폐규정'으로 여론의 의구심을 키웠다"며 "나아가 문 후보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다 적폐로 규정하는 언행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문 후보의 행보는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은 물론, 무당층의 시선까지 찌푸리게 한 듯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후보의 30%대 후반 지지율이 오는 9일 득표율로도 이어진다면 대통령 당선이 된다 한들 '식물대통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총선을 통해 구축된 '여소야대' 정치 지형에서 어떤 정당이 집권을 하든 '여소야대' 국면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는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할 때 야권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는 얘기기도 하다.

    야권의 반발을 대통령이 극복하기 위해선 오는 9일 압도적 지지에 따른 당선이 절실하다. 압도적인 지지가 있어야 원활한 국정이 가능하다.

    반대로 30%대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것은 60%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대통령을 의미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30%대 득표율 관련) 그런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만약 오는 9일 문 후보가 40%대 후반 득표율이 아닌 30%대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향후 국정이 암담해지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30%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된 대선은 1987년 12월 16일 치러진 13대 대선이다. 이때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선후보는 36.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