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러시아 입장 변화 조짐” 주목…中공산당의 잇딴 강력 경고 먹힌 듯
  • 러시아까지 북한을 향해 추가도발 자제를 촉구하자 김정은이 움츠러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은 발사하지 않고, 동해안 원산 일대에서 대규모 화력시범훈련만 실시했다. 사진은 2016년 3월 장사정포를 동원한 화력시범훈련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러시아까지 북한을 향해 추가도발 자제를 촉구하자 김정은이 움츠러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은 발사하지 않고, 동해안 원산 일대에서 대규모 화력시범훈련만 실시했다. 사진은 2016년 3월 장사정포를 동원한 화력시범훈련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의 6차 핵실험 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도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러시아 정부의 대북 외교전략이 바뀌는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은 25일 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원산 지역에서 장사정포 수백 문을 동원한 화력시범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4일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외교부 비확산·군축 담당 국장이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추가 도발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미하일 울리야노프 국장은 “북한의 도발은 완전히 비정상적”이라면서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국장의 말 중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북한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부분이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한반도에서의 군사력 증강을 자제하고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북한과 서방 진영 어느 쪽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대화를 통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 또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인민군 창군일에 맞춰 6차 핵실험 등의 추가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中외교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동을 취하지 말라’고 촉구했다”면서 “한반도 위기를 두고 러시아와 중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와 中공산당의 이 같은 경고와 압박이 먹힌 걸까. 북한은 25일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가 아닌 대규모 화력훈련만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북한은 25일 원산 일대에서 방사포와 곡산포 등 장사정포 300~400문을 투입한 대규모 화력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이번 화력훈련에는 김정은이 참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관계자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장사정포 훈련은 핵실험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같이 미국을 대상으로 한 도발이 아니라 한국만을 위협하는 행동이어서, 북한 김정은이 무력시위와 함께 얼마 남지 않은 한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