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회’로 北통치할 듯…北정부 조직개편 9월 또는 10월 공개
  • '자유북한방송'은 22일 최근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정찰총국이 축소되고, 대남·해외공작기구들이 모두 노동당 아래로 이관됐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기구들은 모두 김영철이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영철이 정찰총국장 시절 김정은을 안내하는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유북한방송'은 22일 최근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정찰총국이 축소되고, 대남·해외공작기구들이 모두 노동당 아래로 이관됐다고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기구들은 모두 김영철이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영철이 정찰총국장 시절 김정은을 안내하는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내부에서는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최근에는 대남공작과 도발의 전면에 섰던 ‘정찰총국’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7년만에 축소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은 2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 “과거 인민군 정찰총국으로 통합되었던 北노동당 소속 대남·해외공작 기구들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노동당으로 원상복귀 했으며, 이 기구들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대남담당 부위원장 김영철이 감독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김정은이 직접 관장한다”고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김정은의 이번 조치에 따라 대남 공작원, 해외 공작원의 양성, 침투, 정보수집, 요인암살, 테러 및 납치 등의 임무를 맡았던 통일전선부, 문화교류국(舊225국), 작전부, 35호실이 모두 김영철의 지휘 아래 놓이게 됐다고 한다.

    쪼그라든 인민군 정찰총국은 무장공비 침투, 장거리 전투정찰 및 폭파, 전선 및 적후방 교란, 사이버 테러 등의 임무만을 만게 됐다는 것이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정찰총국의 축소는 새 국가기구인 ‘국무위원회’를 발표하기에 앞서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자유북한방송’에 이를 전한 고위소식통은 “지난 5왈과 6월,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된 김정은은 노동당 내에 김영철이 이끄는 대남·해외공작 기구를, 국무위원회 직속으로 ‘인민무력성’과 ‘국가보위성(舊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성을 거느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이로써 김정은은 김일성, 김정일에 버금가는 직책을 차지하고 모든 국가기관과 기구들을 장착했다”며 “이번에 개편된 당 중앙과 지방 기관장 및 기구도 등은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북한방송’은 김정은이 정찰총국을 축소하고, 측근 김영철이 대남·해외공작 기구를 직접 지휘하게 됨에 따라 향후 대남도발 수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유북한방송’은 또한 김정은이 박영식 인민무력성 장관, 김원홍 국가보위성 장관, 최부일 인민보안상 장관을 앞세워 북한 정국을 이끌고 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유북한방송’의 보도 내용은 김정은의 ‘김일성 따라 하기’와 오버랩된다. 과거 김정일이 집권하기 전 북한은 노동당을 중심으로 대남공작과 무력도발을 실행해 왔었다. 김정은의 정부조직 개편안 또한 김일성 집권 시기와 묘하게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이 김일성처럼 교묘하고 약삭빠르게 대남공작 및 도발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김정은이 지금까지 3년 동안 통치해 온 성과가 상상보다 더 최악이기 때문이다.